올해 '따상(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달성하며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 모두 우리사주 청약률 97.85%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사주 청약률이 공모주 상장 당일 수익률을 예측하는 데 유의미한 지표임이 수치로 증명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우리사주 청약률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따상을 기록한 공모주는 플래티어·원티드랩·맥스트·에이디엠코리아·삼영에스앤씨·해성티피씨·자이언트스텝·SK바이오사이언스·오로스테크놀로지·레인보우로보틱스·모비릭스·선진뷰티사이언스 등 12곳이다. 이들 중 우리사주를 배정하지 않은 원티드랩과 해성티피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100% 청약률을 보였고 SK바이오사이언스만 97.85%를 기록했다.
반면 상장 당일 투자자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공모주들은 우리사주 청약률이 낮게 나타났다. 크래프톤은 우리사주 실권이 80%, SD바이오센서는 97.5% 발생했다.
우리사주란 상장 기업이 공모하는 주식의 20%까지를 직원들에게 배정하는 제도다.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은 기업을 퇴사하지 않으면 1년 안에 해당 주식을 처분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사주 청약률이 높으면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사주 청약은 청약 첫날 이뤄지기 때문에 미달됐는지는 청약 첫날 일정이 마감된 후 알 수 있지만 정확한 비율은 개인이 집계하기 어렵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개인들이 청약 미달 비율을 알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증권사 기업공개(IPO)본부에 직접 연락하는 것이지만, 미달률이 유의미하게 높으면 증권사에서 수치를 직접적으로 알려주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청약 마지막 날 증권사에 재배정된 물량을 역산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역시 개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은 방법이다. 우리사주 청약에서 배정되지 않은 물량은 둘째 날 일반투자자들 몫으로 넘어가는데, 증권사의 인수 비율을 토대로 역산하면 전체 미달 물량을 계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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