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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3 사흘간 써보니…만족스러운 '기능', 아쉬운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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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UDC로 시청 몰입감 높아지고 S펜으로 활용성 확대…전작 대비 10g 줄였지만 여전히 무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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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3는 국제방수규격(IPX8) 등급이 적용돼 물에도 취약하지 않은 모습이다./사진=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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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받지 못하던 '폴더블폰'이 차근차근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지는 느낌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는 제품 완성도와 소비자 접근성을 동시에 높인 노력이 담긴 폴더블폰이었다. 갤럭시Z폴드3를 사흘간 써보고 낸 결론이다.

핵심 기능으로 주목받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는 기대 이상이었다. 7.6인치 디스플레이에서 카메라 구멍(펀치홀)을 숨겨 시청 몰입감을 높인다는 삼성의 의도가 적중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에서 동영상 감상시 카메라 구멍이 거슬리지 않아 온전히 영상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밝은 화면에선 거미줄을 친 듯한 카메라 구멍이 살짝 드러났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UDC가 적용되면서 전면 카메라 성능이 400만 화소로 전작(1000만 화소)보다 낮아진 점은 살짝 아쉬웠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시그니처 기능인 S펜을 품은 것은 상당한 변화다. 갤럭시Z폴드3는 'S펜 폴드 에디션'과 'S펜 프로'를 사용할 수 있다. S펜은 일반 펜에 가까운 느낌이고 갤럭시노트 시리즈보다 필기감이 나았다. S펜을 사용하면 영상통화를 하거나 동영상을 보면서 동시에 메모도 할 수 있다. S펜은 사용자들이 폴더블폰의 큰 화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하면서 갤럭시Z폴드3의 기능성을 한층 높였다. 단 기기내가 아닌 전용 케이스에 수납하는게 단점이다. 분실 우려도 있어 보이는데, 향후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S펜을 내장한다면 편의성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상 시청 몰입감 높인 숨카…무거운 무게만큼 파손 걱정 커

다만 크게 줄지 않은 무게는 아쉬웠다. 전작 갤럭시Z폴드2보다 10g 줄었다지만 271g의 스마트폰은 여전히 무거웠다. 낮은 휴대성은 차치하더라도 파손될 경우 뒷감당에 지레 겁이 났다. 무거운 물체일수록 낙하시 충격도 더 큰지라, 기존 바(Bar)형 스마트폰의 1.5배가 넘는 무게는 금전적 걱정거리를 안겼다.

갤럭시Z폴드3에 아머 알루미늄,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 등 견고한 소재가 적용됐다해도 일정 수준의 충격을 받으면 파손을 막을 길은 없다. UDC, S펜보다 보상 수준을 먼저 챙겨본 것도 이 때문이다. 다행히 사전 예약 후 개통을 마치면 파손에 대한 수리비 부담은 덜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케어플러스'를 통해 1년간 파손 보장 2회, 수리비 즉시 할인, 방문 수리 3회 서비스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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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C 기술을 적용했지만 밝은 화면에선 거미줄을 친 듯한 카메라 구멍이 살짝 드러났다./사진=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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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앱을 동시에 즐기는 '미니 태블릿'…단점 있지만 현존 최선의 폴더블폰

개선된 멀티 태스킹 기능은 눈에 띈다. 갤럭시Z폴드3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앱 3개를 고정해 한 번에 불러올 수 있다. 전작보다 앱 1개를 더 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유튜브와 구글 크롬, 메모장 등 3개의 앱을 '태스크바' 안에 넣어두면 해당 폴더를 클릭했을 때 한 번에 3개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식이다.

국제방수규격(IPX8) 등급이 적용된 것도 강점이다. IPX8 등급은 수심 1.5m 담수에서 최대 30분간 견딜 수 있다. 실제 물에 흠뻑 젖어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전체적으로 내구성과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가격을 40만원 가량 낮춘 것은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삼성의 노력이 엿보인다. 물론 보완점이 없지않지만 현존 최고 폴더블폰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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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플립3의 외부 디스플레이(1.9인치)는 전작보다 무려 4배 정도 커졌다./사진=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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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플립3, 기능·디자인 모두 잡았다…접은 상태로 '삼성페이' 결제

갤럭시Z플립3는 작고 예쁘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에 앙증맞은 디자인이 마치 어린 아이들 장난감 같다는 느낌이다. 크림·라벤더·그린·그레이·핑크·화이트·팬텀블랙 총 7가지 색상으로 출시돼 선택의 폭도 넓다. 삼성의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를 연상케한다. 검은색의 외부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컬러가 조화를 이룬 점이 비스포크의 디자인과 흡사했다.

외부 디스플레이(1.9인치)는 전작보다 무려 4배 정도 커졌다. 이에 폰을 열지 않고도 문자,메시지 등을 최대 8줄까지 볼 수 있었다. 삼성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폰을 여는 번거로움도 줄었다. 삼성페이 외에도 외부 디스플레이를 위에서 아래로 밀면 진동 및 무음 설정이 가능하고, 좌에서 우로는 알림, 우에서 좌로는 타이머나 음성녹음 등 필요한 위젯을 설정해 이용할 수 있었다.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인물 사진 및 야간 모드도 인상적이다. 피사체 주변 빛이 부족하거나 흔들려 흐릿하게 찍힌 사진을 선명하게 복원해주는 '인공지능(AI) 페이스' 기능이 특히 유용했다. 이 제품의 카메라 성능과 배터리 용량(3300mAh)은 전작과 같다. 내구성도 개선됐다. 갤럭시Z플립3는 갤럭시Z폴드3와 마찬가지로 IPX8 등급의 방수를 지원하고, 아머 알루미늄을 프레임과 힌지(접힘) 커버에 적용했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은 오는27일부터 국내 시장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Z폴드3는 199만8700원(256GB), 209만7700원(512GB)이고, 갤럭시 Z플립3는 125만4000원이다.

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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