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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애호가 6명이 10년간 공들인 1928쪽…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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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1937년 발간 '조선식물향명집'을 300여권 참고해 주해

뉴스1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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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조선인 식물학자들이 발간한 '조선식물향명집'을 주해한 신간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가 발간됐다.

'조선식물향명집'은 일제강점기인 1937년 조선박물연구회 소속 조선인 식물학자 정태현, 도봉섭, 이덕봉, 이휘재가 함께 섰다. 이 책은 우리 땅에 있는 식물의 우리말 이름을 찾고자 했던 옛 식물학자들의 피와 땀이 담겼다.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는 조선식물향명집에 실린 식물 1944종의 이름이 어떻게 유래했는지 설명한다. 편저자는 조민제, 최동기, 최성호, 심이영, 지용주, 이웅 등이며 이우철이 감수했다.

책은 식물명(국명)이 어떤 과정과 유래를 거쳐 형성됐는지 밝히고 '조선식물향명집' 발간 이후 현재까지 어떤 변화를 거쳐왔는지를 추적하는 것에 주된 목적이 있다.

책에 등장하는 고서적부터 근래 출간된 도서까지 원전만 300여 권에 이른다. 인터넷 정보까지 참고한 자료만도 수천 권에 달해 그 양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편저자 6명이 각자 주된 연구 파트를 맡아 검증과 집필을 한 후 그 내용을 모아 함께 점검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집대성했다. 집필에 그치지 않고 마지막 최종 편집 과정까지 새로운 정보를 찾아 꾸준히 보강하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애썼다.

주해서를 펴낸 배경에 대해 "식물 이름이 궁금했다가 유래에도 관심이 생겼다"며 "많은 책을 뒤지던 과정에서 '조선식물향명집'을 만났다. 일제강점기 책인데 라틴어, 일어와 함께 우리말 식물 이름이 적혀 있었다. 궁금한 마음에 공부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편저자들이 이 책에 들인 시간만 만 5년 6개월, 별도의 편집 과정까지 합치면 10년의 세월이 녹아들었다. 누구보다 식물을 좋아하고 더 알고 싶어하며 제대로 알리고 싶었던 아마추어들이 모여, 식물학계 전문가들도 시도하지 못했던 대작업을 시도해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해낸 것이다.

책은 식물학 전공자나 예비 전공자뿐 아니라 옛 언어와 방언을 연구하는 사람, 옛 한의학 서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한번은 살펴볼만한 가치가 있다. 잘못 알고 있는 식물 이름의 근원을 알고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조민제, 최동기, 최성호, 심미영, 지용주, 이웅 지음/ 이우철 감수/ 심플라이프/ 12만8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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