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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국제유가, 中 경제지표부진·아프간 지정학적 리스크에 하락…WTI 1.7%↓ [인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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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 안전선호·미국채 수익률 하락에 0.7% 상승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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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가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아프가니스탄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불거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5달러(1.7%) 하락한 배럴당 67.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9일 이후 일주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0.92달러(1.30%) 내린 배럴당 69.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유시장은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는 분위기였다.

전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 확산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현실화 하고 있고, 중국의 산업생산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은 모두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원유 수요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한층 더해졌다.

아프가니스탄 수도를 이슬람 무장 조직인 탈레반이 장악하면서 지정학적리스크도 주목을 받았다.

중국 지표 둔화와 더불어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이 불거지면서 원유시장에서는 아시아권 원유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달러 강세 가능성도 한 몫 했다. 아프가니스탄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선호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에 대한 수요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 매니저는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과 이에 따른 수요 우려에 초점을 맞추면서 원유 및 원유제품 가격이 다시 압력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XM의 마리오스 하지키리아 선임 투자 분석가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가시적인 시장 영향은 없다”면서도 “아프가니스탄의 불안이 국경을 넘어 확산될 경우 아시아권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유가가 낮게 거래됐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대서양 지역의 열대성 폭풍 ‘그레이스’로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됐다.

델타 변이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주요 대기업의 사무실 복귀 계획이 지연되고, 해외여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중국 수치를 보면 7월 원유 가공량이 5906만톤(하루 1390만배럴)으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는 “델타 변이의 확산을 이유로 8월에 생산량을 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정학적 혼란이 있을 때나 수요가 감소할 우려가 있을 때마다 유가가 하락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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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은 안전선호 현상의 강화 등으로 지난 주말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금가격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11.60달러(0.7%) 상승한 온스당 178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가격은 지난주말에도 미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1.5% 급등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금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돈 소비자태도지수 등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충격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슬람 무장세력인 탈레반이 수도인 카불을 점령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붕괴됐다는 소식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채와 같은 안전한 자산에 대해 지지를 제공하면서 금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매입 축소 시간표를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연준 위원들이 내년 중반까지 연준의 자산매입 종료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18일 발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이에 대한 추가적인 단서가 제공될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CMC 마켓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마이클 휴슨은 “중국의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와 미국 부진한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로 미국채 수익률이 지난주 소비자태도지수로 급락한 데 이어 추가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약화된 성장률 전망에 대한 우려가 금가격이 상승하는 데 한몫했다”고 진단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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