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채권값 하락 전 발빼기
주식으로 뭉칫돈 유입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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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채권값이 하락할 우려에 투자자들이 미리 자금을 빼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최근 1개월 새 1조226억원이 유출됐다. 국내외 채권형 펀드에서 1조1074억원, 해외 채권형 펀드에서 848억원이 이탈했다. 최근 3개월을 기준으로 삼아도 국내외 채권형 펀드 설정액에서 각각 5879억원, 3534억원이 감소하며 총 9413억원이 줄었다.
펀드별로는 국내의 경우 '우리하이플러스채'가 한달 새 2322억원 빠지며 자금 유출 규모 선두에 섰다. IBK단기채(-1737억원), 미래에셋솔로몬중기채(-1195억원), 유진챔피언단기채(1173억원), 우리하이플러스단기우량ESG채(94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펀드에서는 최근 한달 새 미래에셋인도채에서 가장 많은 162억원이 유출됐다.
채권형 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은 한국은행이 오는 26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기존 0.50%에서 0.75%로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값은 하락한다. 가격이 내리면 수익률도 낮아져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기준 금리 인상으로 채권값이 떨어지기 전 투자자들이 대대적인 환매에 나선 것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고 금통위에는 매파(긴축 선호)가 많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거의 확정적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10월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경우 당분간 유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채권에 담겨있던 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안전 자산인 채권형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이 주식을 비롯해 부동산 등 리스크가 큰 자산 쪽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도 있다"라고 짚었다.
실제 최근 한달 동안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는 1조원이 훌쩍 넘는 돈이 순유입 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최근 1개월 안에 173억원,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1조5978억원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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