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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아파트서 잇단 화재로 5명 사망…광복절 연휴 사건·사고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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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서 농기계 끼임 사고로 2명 숨지고, 인천 야산서 2명 숨진 채 발견

여수 테마파크서 리프트 고장나 이용객 20명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전국종합=연합뉴스) 광복절과 대체공휴일을 포함한 사흘의 연휴 기간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서울과 인천에서는 아파트 화재로 8살과 5살 남매를 포함해 모두 5명이 숨졌고, 경북 김천에서는 60대 남성 2명이 농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전남 여수 한 테마파크에서는 리프트(승강기)가 멈춰서 이용객 20여 명이 1시간 넘게 고립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인천 부평 아파트 화재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인천 아파트서 잇따라 불…차량·폐선박 화재도

1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 40분께 서울 강북구 미아동 22층짜리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남매인 A(8)양과 B(5)군, 이들의 어머니(41)와 할머니(63)가 의식을 잃은 채 집 안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아이들의 아버지(41)는 화상을 입고 대피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른 주민 5명도 연기를 마시거나 열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78명과 장비 32대를 투입해 1시간 26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불이 난 집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005년부터 11층 이상 아파트 전 층에 스프링클러 설치하도록 한 소방법규가 시행됐지만, 이곳 아파트는 2003년에 준공돼 해당 규정이 적용되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6시 17분께 인천 부평구 부평동 15층짜리 아파트 7층에서도 불이 나 80대 할머니가 숨졌다.

화재 당시 에어컨 실외기가 있는 베란다 쪽으로 불이 번지며 검은 연기가 아파트 외벽을 따라 위층 세대로 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염에 휩싸인 전기차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오후 6시께 전북 무주군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하행선 168.3㎞ 지점에서 무주에서 진안 방면으로 달리던 SM3 ZE 전기차에 불이 났다.

이 불로 차량 엔진룸 등이 모두 탔으나 운전자 C(38)씨 등 일가족 3명은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 47분께 부산 사하구 다대동 한 수리 조선소에 정박해 있던 폐선박에서도 불이 나 작업자 6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 사료배합기 수리하던 2명 숨져…리프트 고장 사고도

15일 오후 6시 40분께 경북 김천시 아포읍에서는 사료배합기를 수리하던 60대 남성 2명이 기계에 끼여 숨졌다.

이들은 일가친척으로 사료배합기가 고장나 함께 수리하던 중 기계가 오작동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멈춰 선 리프트에서 이용객 구조하는 소방대원들
[여수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날 오후 6시 20분께 전남 여수시 한 테마파크에서는 리프트가 운행 도중 멈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리프트는 지상에서 25m 높이로 지상과 리프트 사이에는 그물망이 설치돼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현장에 출동해 1시간 10분여 만에 이용객 24명을 모두 구조했다.

진입로가 좁아 사설 사다리차를 동원해 12명을 구조했고 로프(밧줄)로 8명을 대피시켰다. 나머지 4명은 자력으로 대피했으며 다친 사람은 없었다.

앞선 14일 오전 1시 5분께 충남 당진시 석문면 한 도로에서 25t 화물차와 쏘울 승용차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40)가 숨졌으며 사고 충격으로 멈춰 선 화물차를 다른 승용차가 들이받아 해당 운전자(44)가 다치기도 했다.

인천 한 야산에서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오전 11시 48분께 인천 계양구 방축동 한 야산에서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텐트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야산 진입로 근처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는 극단적 선택에 사용되는 물품이 함께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포해변서 20대 실종…동해해경 수색 중
[동해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실종·표류·고립' 수난 사고 잇따라

이날 오전 1시 43분께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서 친구들과 함께 물에 들어갔던 20대가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해경은 강릉파출소 연안 구조정, 동해해양특수구조대, 경비함정을 급파해 오전 1시 53분부터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현재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오전 7시 4분께 충남 태안군 원북면 민어도에서는 낚시를 하다 밀물에 갇혀 고립된 2명이 해상순찰 중이던 연안구조정에 구조됐다.

회사 동료 사이인 이들은 이날 새벽 민어도에 들어가 낚시를 하던 중 물때를 놓쳐 섬에 갇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오후 6시 24분께 강원 양양군 남대천 앞 200m에서 패들보드를 잡고 표류하던 40대가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이 남성은 오후 5시 30분께 남대천 하구에서 패들보드를 즐기다가 조류에 의해 바다로 밀려나 표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패들보드 표류자 구조
[속초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앞서 오후 1시 43분께 강원 인제군 북면 원통교 밑에서 50∼60대 남·여 4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50여 분만에 구조됐다.

서울에 사는 이들은 등산을 마치고 교량 아래 중간지점에서 식사하려다가 갑자기 물이 불어나 고립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산지에는 당시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순간적인 집중 폭우가 내렸었다.

(강종구, 김동철, 김상연, 김용민, 김준호, 이상학, 이재림, 이종건, 장아름, 홍유담, 정성조)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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