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조직원에게 카불 진입 명령…"약탈 막겠다"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거리를 활보 중인 탈레반. [신화=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을 눈앞에 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조직원들에게 수도 카불 진입을 명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이날 밤 "지역 경찰이 초소를 버리고 떠남에 따라 약탈을 막기 위해 조직원에게 카불로 들어가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주요 도시를 모두 장악한 탈레반은 이날 마지막 남은 카불 외곽까지 접근했다.

일부 조직원은 마찰 없이 카불 내로 들어섰다는 주민 증언이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탈레반 지도부가 조직원에게 카불 관문에서 대기하라는 명령을 내린 상태였다.

이와 함께 로이터통신은 카불 내 여러 지역에서 총격이 있다는 보도가 있다고 전했다.

카불의 한 병원도 트위터를 통해 카불 외곽에서 발생한 충돌로 40명 이상이 다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스푸트니크통신도 카불 북쪽과 남쪽에서 전투가 발생했으며 시내로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카불을 떠나 타지키스탄을 향해 떠난 상태이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카불에 있는 대사관 철수작전에 돌입했다.

아프간 정부 측은 이날 "과도 정부에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며 탈레반에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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