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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어떤 단체?… ‘9·11 테러’ 알카에다 돕다 美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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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에 반기… 1996년 정권수립

美 공격에 산악지역 도피하며 버텨

세계일보

아프가니스탄 반군 무장 조직 탈레반.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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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지역을 대부분 장악한 탈레반의 역사는 20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프간에서는 1979년 소련 점령 이후 이슬람 세력들이 지방 학교들을 거점으로 전국적인 조직을 만들어나갔다. 이렇게 해서 1994년 출범한 게 ‘이슬람 학생(탈레브·Taleb)의 조직’이라는 뜻의 탈레반이다.

탈레반은 ‘물라’(스승)의 칭호를 얻은 무하마드 오마르가 최고지도자로 부상한 이듬해 남부 지방을 장악해 세력을 키운 뒤 1996년엔 카불을 점령하고 탈레반 정권을 수립했다.

소련에 반감이 강했던 아프간 주민들은 이슬람 가치를 내건 탈레반을 초기엔 적극 지지했지만, 이후 인권 탄압 자행 속에 주민들의 어려움은 가중됐다.

반전의 계기는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였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탈레반 축출을 시도했다. 탈레반 정권이 9·11테러의 배후였던 알카에다의 은신을 도왔다는 이유에서였다.

미국은 탈레반 정권 붕괴를 통해 아프간에 민주주의 정부를 수립한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미국의 공격에 탈레반 세력은 산악지역으로 도피하며 위축됐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이어 버락 오바마 정부도 미군을 증원하며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의 부패 속에 20년 전쟁 동안 미군 2448명,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동맹국 군인 1144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커지자 조 바이든 정부는 미군 철수를 약속했다. 9·11 테러 20주기인 9월 11일 전까지 미군을 아프간에서 철수하겠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이었다. 이 약속에 따라 미군은 지난 5월부터 현지 병력 철수를 시작했다. 탈레반은 6월부터 아프간 주요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웠다. 미군이 20년 가까이 병력을 파견했지만, 탈레반이 아프간에 결국 복귀한 셈이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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