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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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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 재난지원금’에 여야 “매표정치” 한목소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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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3일 ‘전(全)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안’ 등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야당은 물론 같은 당 대선 주자들까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한국노총 지도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타 시·도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된다. 그 점을 충분히 고려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이 전 대표 캠프(박래용 대변인)는 별도 논평을 내고 “경기도를 아지트로 한 독불장군식 매표정치”라며 “다른 시도는 저 멀리 아프리카 어디가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이 지사가 “(경기도에 대한 비판은) 아프리카 어느 나라는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는데 왜 우리 나라만 지급하냐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왼쪽)가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나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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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캠프’도 가세했다. 조승래 캠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과 정부, 청와대가 합의하고 대통령이 결단한 국가시책을 정면으로 위배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역”이라며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박용진 의원은 의정부 핵심당원 간담회 자리에서 “국가의 지도자나 대통령이 갖춰야 할 민주적인 절차와 인식, 소양의 부족이다. 전형적인 의회 패싱”이라며 “대통령 돼서도 이렇게 하실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의원도 “이게 경선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 기본소득 공약을 홍보할 목적으로 100% 지급 같은 결정을 해서 지사직을 경선에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따로 공식 입장을 내진 않았다.

국민의힘도 바짝 날을 세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윤창현 경제본부장)는 “32조원에 이르는 예산집행권 등을 대권 가도에 이용하는 이 지사의 불공정 레이스를 즉각 중단하라”고 논평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 지사가 지사 찬스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했고, 박진 의원은 “이재명식 돈 뿌리기 포퓰리즘”이라고 거들었다. 윤희숙 의원은 이 지사의 ‘전 국민 1000만원 마이너스 통장’ 공약에 대해 “이제 금융시장 파괴자에서 국민 등골브레이커로 변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지방자치를 무시하는 주장이다. 다른 시·도가 필요하면 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매표 행위”라는 비판 등에도 “그럼 정부도 매표 행위를 하는 거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현일훈ㆍ송승환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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