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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에 맞서 총 들고 전투에 나서는 아프간 여성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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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발흐주 차킨트군 살리마 마자리…행정·군 통솔 리더십 발휘

탈레반 매복공격 등 위기 넘겨…"두려워하지 않을 것" 강조

연합뉴스

아프간 차킨트 지방의 여성 군수 살리마 마자리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지금 우리가 극단주의 이념과 이를 강요하는 집단과 싸우지 않는다면 이들을 물리칠 기회를 잃게 됩니다. 결국 그들은 자신들의 어젠다를 받아들이도록 사회를 세뇌할 겁니다."

살리마 마자리(40)는 아프가니스탄의 약 360여 군(district)에서 3명뿐인 여성 군수 중 한 명이다.

아프간 북부 발흐 주(province)의 차킨트(Charkint) 군을 책임지고 있는 마자리는 단순히 여성 군수로 이목을 끈 것은 아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최근 급속도로 세력을 넓히는 가운데 그녀는 직접 군사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조명했다.

그녀는 "저는 때로는 차킨트의 사무실에 있지만 다른 때는 직접 총을 들고 전투에 참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녀에게 탈레반과의 싸움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지난달부터는 매일 군 지휘관들과 회의를 하면서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마자리의 부모는 소련-아프간 전쟁을 피해 이란으로 건너갔다. 마자리는 1980년 테헤란에서 태어났고, 이곳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대학과 국제이주기구 등에서 일하던 그녀는 부모님이 수십 년 전에 떠났던 고국에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마자리는 "망명자로서 가장 가슴 아픈 일은 고국에 대한 느낌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어디에도 당신의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2018년 차킨트 군수직이 비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 마자리는 이에 도전해 당당히 성공했다.

아프간에서는 여전히 대부분의 여성이 히잡이나 부르카를 쓰거나 남성 보호자 인도 아래에서만 외출하고 있다.

그녀는 "처음에는 여성 군수로 차별을 받지 않을까 우려했다"면서 "그러나 첫날부터 나는 지지에 압도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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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과 함께 차킨트 군의 언덕에 오른 살리마 마자리 군수 [AFP=연합뉴스]


차킨트는 한때 인구 20만 명이 넘는 곳이었지만, 전쟁과 이로 인한 빈곤으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떠나갔다.

마자리는 차킨트가 아프간의 이류(second-grade) 군에 불과하며, 관료주의 내에 있는 부패와 맞서는 것이 그녀의 임무라고 말했다.

마자리는 지금까지는 차킨트를 탈레반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성공했다.

그녀는 군을 차킨트 교외에 주둔시키면서 탈레반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마자리는 최근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점을 알고 있으며, 군민들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탈레반에 맞서는 강한 여성으로서의 그녀의 명성은 위험도 불러오고 있다.

그녀는 여러 차례 탈레반의 매복 공격을 받았고, 그녀를 제거하기 위한 지뢰 공격의 위기도 넘겼다.

마자리는 "그래도 두려워하지 않을 겁니다"라면서 "저는 아프간에서 법치를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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