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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지역 확진자 또 '역대 최대'…AZ 잔여백신 접종 연령 조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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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에 불안해진 백신 접종계획

AZ 잔여백신 40세 이상 접종 가능성도

백신 접종률 향상은 미지수

김부겸 총리 "광복절 연휴 이동자제" 당부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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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일에도 2000명 턱 밑을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다음 주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위기 상황임을 강조하며 방역에 협조해달라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 또 백신 접종률을 빠르게 높일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대규모 유행으로 의료체계 부담이 가중되면서 병상 확보 방안도 내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990명으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전날 1987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0명에 육박한 19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벼랑 끝 상황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척도가 되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1766.3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1125명으로 전날 1201명 대비 소폭 줄었지만 비수도권은 788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이어갔다. 부산에서만 178명이 확진되며 10일 연속 확진자 100명대를 나타냈고, 경남 122명, 경북 77명, 충남 68명 등 비수도권 곳곳에서도 확산세가 거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를 내고 광복절 연휴 동안 이동 자제와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했다. 김 총리는 "강력한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역대 가장 높은 2000명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그토록 염원해 온 일상 회복의 길은 더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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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의료대응 체계 부담이 가중되면서 병상 확보 방안을 내놨다. 김 총리는 "수도권 22개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을 최대한 확대하고, 수도권 26개 종합병원에 중등증 치료병상을 5% 이상 확보하도록 행정명령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병상 운영에 필요한 의료인력 및 장비도 추가 지원하겠다"며 "만약 이번 유행이 계속 확산될 경우, 비수도권까지 행정명령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최근 요양병원에서의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접촉면회가 다시 제한된 사실을 언급하며 "2학기 전면등교도 방역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차 유행의 파고가 높고 길게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백신 접종 상황은 희망적이지 않다. 하반기 주력 백신 중 하나인 모더나 백신의 수급 불안정으로 전체 접종 계획이 위태로워졌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인구 대비 백신 1차 접종률은 42.8%(2198만1720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말에는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얀센 백신 40만회분이 국내로 들어온다. 김 총리는 "이번 주말 미국 정부가 공여한 얀센 백신 40만회 분이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미국 측에서 얀센 백신 101만회분을 보내온 데 이은 추가분이다. 김 총리는 "소중한 백신을 보내준 미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국민을 향해 "예약과 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국은 최근 잔여백신 폐기량이 늘어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사용 기준에 대해 이날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AZ 잔여백신 활용이나 얀센 백신을 통해 빠른 접종률 향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현재 10부제 사전예약이 진행 중인 18~49세의 경우 mRNA 백신 접종이 예정돼 있음에도 예약률이 56%에 그친다. AZ 백신은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1·2차 접종 간격이 긴 탓에 접종 완료 시점이 늦어진다는 점도 문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49세 미만은 이미 예약에 덜 적극적이고 60세 이상 미접종자 상당수가 AZ 백신접종을 원치 않기 때문에 지금 AZ 백신을 맞고자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차라리 AZ 백신을 개봉하지 말고 스와프 등에 활용하는 편이 더 좋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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