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지난달 2일 국회에서 최저 주거기준 상향을 위한 주거기본법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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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2일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의당 당원, 심상정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이번 대선에서 정의당의 미래를 여는 길에 심상정의 쓰임새가 있다면, 후보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정치인 심상정의 마지막 소임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에게는 네 번째 대선 도전으로, 본선에 진출한 건 지난 대선이 유일하다.
심 의원은 “정의당이 차지하고 있던 제3당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출마의 명분으로 삼았다. 그는 “촛불로 탄생한 정부는 국민들의 마음과 멀어지고 있다. 탄핵 이후 숨죽이고 있던 세력이 살아났다. 최저임금 인상이 범죄라고 강변하는 세력까지 활개치고 있다”며 “정의당이 국민들에게 믿음을 드리지 못하고, 우리 목소리가 미약했기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현 정국을 진단했다. 이어 “우리가 흔들리면 우리와 함께하는 노동의 자리, 시민사회의 자리, 다른 진보정당들의 자리도 흔들리게 된다”며 현 상황을 진보정치 전반의 위기로 규정했다.
해결책으로는 “우리가 정성을 다해서 더 깊이 들어가 시민의 마음과 만나야 한다”는 정공법을 제시했다. “소신 있고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정당의 크기를 따지지 않고 시민들이 성원할 준비가 돼있다는 믿음이 있다”는 이유다. 이어 “정의당은 오류와 실수에 대해 가치와 원칙으로 임해왔음을 국민들은 기억하실 것”이라며 “이제 우리가 걸어온 길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되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거 전략으로는 “전국 방방곡곡에 정의당이라는 배를 띄우고 그 배에 진보정치를 응원하는 모든 사람을 태우자”는 진보 빅텐트론을 거론했다. “그리하여 내년 지방선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고, 진보집권 희망을 부활시키자”는 주장이다. 비전으로는 “생태위기와 불평등을 극복하고, 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사회, 새로운 사회체제를 만들어가는 전환의 정치”를 제시했다. 이어 “초인 같은 대통령을 기대하기 보다 시민권이 강한 나라를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한 출마선언은 당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성격이라는 게 심 의원 측 설명이다. 심상정 의원실 관계자는 “공식 출마선언은 24일께로 계획 중”이라며 “당원들의 마음을 모으고자 결심을 알리기 위해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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