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뭉우리돌의 바다 - 인도·멕시코·쿠바·미국 편
뭉우리돌의 바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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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뭉우리돌'은 둥글둥글하게 생긴 큰 돌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된 김구와 일본 순사와의 문답에서 등장한다.
일본 순사가 "지주가 전답의 뭉우리돌을 골라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자 백범은 "나는 죽어도 뭉우리돌 정신을 품고 죽겠고, 살아도 뭉우리돌의 책무를 다하리라"고 답했다.
뭉우리돌처럼 세계 각지로 흩어진 독립운동의 흔적을 담안낸 신간 '뭉우리돌의 바다'가 출간했다. 이번 신간에서는 저자가 찾아간 독립운동사적지 중 인도, 멕시코, 쿠바, 미국으로 간 한인들의 독립운동사를 중점으로 다룬다.
해외의 독립운동가들은 하루 일해 겨우 하루 먹는 것도 힘든 고달픈 이민자의 삶 속에서도 학교를 세우고 우리말과 역사를 아이들에게 가르쳤다.
이들은 연고도 없는 세계 각지로 흩어져서도 숭무학교 등 독립군 양성 기관을 만들고 한 푼 두 푼 피와 땀의 결정체를 모아 독립자금으로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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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뭉우리돌'이 된 이들과 후손들의 현재를 추적했다. 후손들은 선대의 독립운동에 대한 자부심과 애환, 고되었던 어린시절에 대한 원망, 독립 정신을 이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간직하고 있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은 가시밭길을 걷고 있었다. 2015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가의 지원을 제대로 받고 있는 후손은 10% 미만에 불과하며 75.2%에 달하는 후손이 월 개인소득 200만 원 미만이다. 이들 가운데 70%는 고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지 못했다.
청산리 대첩 마지막 생존자 이우석의 후손 이춘덕씨는 저자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아버지의 독립운동이 가족에게 남긴 게 도대체 뭐냐고요. 예전에는 우리 아버지가 참 훌륭한 분이란 자부심 하나로 살았어요. 그런데 점점 그게 아닌가 봐요"
저자는 후손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흐릿하게 촬영했다. 이는 불과 100년이라는 시간 만에 우리의 기억과 역사 속에서 희미해진 독립운동을 표현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뭉우리돌의 바다/ 김동우 지음/ 김동우 사진/ 수오서재/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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