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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올리려다 폭망하지 맙시다…언어 감수성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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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는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뉴스1

나는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홍승우 대학내일 미디어센터장이 말에 품격을 더하는 언어 감수성을 설명한 신간 '나는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를 펴냈다. 책은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유통기한이 끝난 기존의 단어부터 차별과 혐오의 뜻을 내포하는 신조어까지 매일의 언어로 가득하다.

언어 감수성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비결이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의 말은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사람의 말보다 큰 울림을 준다. 그의 말에서 깊이 생각하고 고민한 흔적이 묻어나오기 때문이다.

언어감수성을 높이려면 차별과 혐오, 시대착오적인 가치를 담은 '낡은 단어'를 버려야 한다.

홍 센터장은 수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뉴스레터 '캐릿'을 총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낡은 언어를 용인하지 않는 독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면서 우리 시대의 언어 사용법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저자도 시행착오를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초기에는 유행한다는 이유로 장애를 비하하는 '결정장애'나 동물권을 해치는 '박제' 등의 단어를 그대로 썼다가 독자의 비판을 받은 적도 많았다.

이런 경험을 살린 1부에서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부정적인 인식을 유포하는 단어들을 살펴본다. 'TMI'와 '알쓰' 등 효율과 평균에 대한 압박이 만들어낸 표현과 '갈아 넣다', '스펙' 등 우리의 노동 환경을 반영한 단어들까지,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단어에 대해 고민했다.

2부에서는 잘못을 알면서도 안일하게 사용하는 단어들을 지적한다. '-린이', '틀딱' 등 모든 연령대에 걸쳐 있는 혐오 표현과 '발암', '짱깨'처럼 사람을 소외시키는 언어들을 고발한다.

더불어 실전편에서는 혹시 모를 말실수에 대비하여 사과할 때 주의해야 하는 표현과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사과의 요령을 정리했다.

결국 말하기에 있어 우리가 키워야 할 태도는 유행어를 그대로 받아쓰거나 관습적으로 미사여구를 사용하는 대신 올바른 생각을 갖추고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해 구시대의 유물이 된 낡은 단어들을 버리는 일이다.

◇나는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홍승우 지음/ 웨일북/ 1만35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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