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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남태평양 섬나라들 금세기 안에 모두 사라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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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경고

피지 유엔대사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

연합뉴스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의 한 해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21세기 안에 남태평양 섬나라들이 완전히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9일(현지시간) 내놓은 지구 온난화 관련 보고서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IPCC 보고서는 온실가스의 고배출과 초고배출 시나리오에서 지구의 온도가 금세기 말까지 산업화 전 수준보다 각각 섭씨 3.6도와 4.4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간 정도의 배출을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도 2도 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한 IPCC 보고서에는 2040년 이전에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하고 폭염과 폭우와 같은 극한 현상이 빈발할 것이며, 온실가스 감축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가디언은 1.5도 이상의 지구 온난화는 태평양 섬나라들에 "재앙"이라면서 금세기 안에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태평양 도서국 전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고 전했다.

태평양 섬나라들은 해수면 상승과 그에 따른 지하수의 염분 증가, 사이클론(열대성저기압) 빈발 등으로 인해 농작물 재배가 어려워지고 저지대가 침수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이런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틴드라 프라사드 주유엔 피지대사는 IPCC 보고서에 대해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이라면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수년 동안 태평양 전역에서 감지됐다면서 "50년에서 100년에 한 번 발생할 홍수와 폭풍이 10년마다 일어났다. 태평양의 작은 섬들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고 우려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도 최근 비슷한 보고서를 낸 바 있다.

그린피스 호주-태평양지부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0.23%에 불과한 태평양 지역 섬나라들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현실을 지적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키리바시, 바누아투, 솔로몬 제도와 같은 곳의 상당 부분이 인간이 거주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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