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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카드론 연체 '노란불'···평균이상 연체율과 '급증'한 연체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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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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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연체률에 이상조짐이 감지된다. 연체율은 평균을 웃돌고 연체액수도 1년 전과 비교해 전 세대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대 이상 급증했다. 업계는 아직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지만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신용카드사 상위 5개 카드론 연체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신한카드 2.1%, 삼성카드 1.8%, KB국민카드 1.4%, 현대카드 2.7%, 롯데카드 1.8% 등으로 집계됐다.

통계에서 빠진 중소형사인 우리카드와 하나카드까지 포함된 1분기 카드론 잔액은 33조178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1323억원 늘었다. 2020년 1분기와 비교해서는 10% 가까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카드대란' 직전이었던 2002년 말 당시 1개월 이상 카드대출 연체율이 거의 9%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건전성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연령대별로 살펴볼 경우 5개 상위 카드사 모두 20대와 30대의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한카드의 경우 20대 2.8%·30대 2.7%로 나타났다. 삼성카드 20대 2.3%·30대 2.1%, KB국민카드 20대 1.7%·30대 1.5%, 현대카드 20대 3.2%·30대 3.0%, 롯데카드 20대 3.0%·30대 2.3%로 모두 각사 평균을 웃돌았다. 반대로 40대 이상 연령대의 연체율은 5개사 모두 평균과 같거나 아래였다.

지난해 말부터 강화된 시중은행 대출 규제와 청년층이 빚을 내 주택매수나 주식·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드는 이른바 '빚투'·'영끌' 행렬이 맞물리면서 2030세대의 2금융 대표 대출 카드론의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젊은 세대의 연체율도 평균보다 높았다.

카드 업계는 일반적으로 2030세대의 신용점수가 낮다 보니 과거에도 청년층의 연체율이 높았던 사례도 적지 않아 단순히 평균 이상의 연체율에 대해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면서도 20대의 연체율과 연체금액이 타 연령대보다 높은 것은 주목한다. 5개 상위 카드사의 1분기 20대 연체액은 249억원으로 1년동안 15.8%가 증가했다. 20대와 동일하게 연체율이 평균보다 높은 30대는 오히려 같은 기간 연체액이 7%가량 줄었다. 40대도 연체액이 줄었으며, 50대와 60대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20대와 30대의 카드론 이용 잔액 규모가 크지 않고 연체율이 급상승한 것은 아니지만 금리가 오르면 비경제활동 인구가 많은 20대의 경우는 타격이 클 수 있어 낙관적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카드론 뿐만 아니라 신용대출도 20~30대 연체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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