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적 성격의 연습…특정국 위협 아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 뉴스1 |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외교부가 최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주장한 데 대해 "한미 양국이 동맹 차원에서 결정할 사안"이란 입장을 내놨다.
외교부는 9일 "(한미는)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과 관련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한미훈련 관련 제반 요건으론 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부와 Δ한미연합 방위태세 유지 Δ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여건 조성 Δ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 등을 꼽았다.
왕 위원은 지난 6일 화상으로 열린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미훈련은 건설적이지 못하다"며 "미국이 북한과 진정으로 대화를 재개하고자 한다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달 1일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꺼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명의 담화에 이어 사실상 북한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일각에선 왕 위원의 이번 '한미훈련 중단' 요구가 우리나라와 미국에 대한 내정간섭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사회에선 대부분 한미훈련이 방어적 성격의 연습이고, 북한을 포함한 어떤 특정국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 연습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왕 위원의 발언에 대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왕 위원 발언의) 배경·의도에 대해선 분석 중"이라며 "공개적으로 얘기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회의에 참석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왕 위원 이후 발언권을 얻었으나 '한미훈련 중단' 요구와 관련해선 아무런 반응을 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이번 회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화상으로 개최됐기 때문에 '쌍방소통' 식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jaewo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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