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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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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폴더블, 샤오미는 플래그십…막 오른 ‘UDC 스마트폰’ 韓·中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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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가 탑재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왼쪽)와 샤오미 미믹스4(오른쪽)의 예상 모습. 두 제품 모두 전면 카메라 구멍(펀치홀)이 없다. /각각 블래스 트위터, 기즈차이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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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이번주 나란히 차기작을 공개한다. 양사는 공통적으로 전면 카메라 구멍(펀치홀)을 디스플레이 밑으로 숨기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를 탑재, 사용자의 디스플레이 몰입감을 한층 높이는 풀스크린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밤 11시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선보일 ‘갤럭시Z폴드3’의 내부 화면에 국내 스마트폰 최초이자 전 세계 폴더블(화면을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최초로 UDC를 탑재한다. 하루 전인 10일 저녁 8시 30분에 공개되는 샤오미의 플래그십(고급형) 스마트폰 ‘미믹스4’에도 이 기술 탑재가 유력하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언더 패널 카메라(UPC)’라고도 부르는 UDC는 쉽게 말해 검은 카메라 구멍 위를 디스플레이 픽셀(화소)로 듬성듬성하게 덮는 기술이다. 사용자의 육안으로는 카메라 구멍 부분에도 화면이 표시되면서도, 듬성듬성한 픽셀 사이로 빛이 들어가 카메라가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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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1월 웨이보 계정과 유튜브에 올린 UDC(UPC) 기술 소개 영상 캡처. 화면 아래에 카메라 구멍을 숨기는 모습을 묘사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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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기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가 트위터에 올린 샤오미 미믹스4의 디스플레이 픽셀. 왼쪽 부분에 비해 전면 카메라가 들어가는 오른쪽 부분의 픽셀이 더 작고 듬성듬성하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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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상하좌우 테두리인 베젤을 거의 없애는 ‘제로베젤’, 화면 상단 일부를 움푹 판 ‘노치’, 카메라 구멍만 남기고 전부 화면으로 뒤덮은 ‘펀치홀’ 디자인에 이어 이제 UDC까지 발전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UDC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2025년 연간 1억1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선점은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 간의 싸움이 됐다. 중국 업체들은 샤오미 외에도 경쟁적으로 자사 스마트폰에 UDC를 적용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UDC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성능의 한계로 흥행하지 못했던 중국 ZTE는 지난 3일(현지시각) 성능을 높인 차기작 ‘액손30’을 출시했다. 지난 2분기 출하량 기준으로 애플에 이어 세계 4위 업체인 중국의 오포도 최근 관련 기술을 선보이며 경쟁 가세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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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기 팁스터 에반 블래스가 유출한 갤럭시Z폴드3. UDC가 적용된 내부 화면으로 넷플릭스를 보는 모습. /트위터 캡처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장착했고 샤오미는 자국의 차이나스타(CSOT)로부터 공급받는 걸로 알려진 만큼, 한국과 중국 간 기술력 맞대결로도 관심이 더해진다. 각 제품들의 공식적인 정보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IT기기 팁스터(정보 유출 전문가)들의 유출 정보를 바탕으로 우위를 가늠해보는 외신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 IT전문매체 기즈차이나는 유명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IceUniverse)를 인용해 자국 기업 샤오미, ZTE와 삼성전자를 비교했다. 카메라 성능은 삼성전자가 가장 우수하지만 디스플레이 화질, 다시 말해 카메라를 얼마나 이질감 없이 화면 아래에 잘 숨겼는가를 기준으로는 샤오미가 1위, ZTE가 2위, 삼성전자가 3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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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미믹스4 디스플레이 패널로 알려진 웨이보 유출 이미지. UDC가 적용돼 전면 카메라 구멍이 없다. /슬래시기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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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C의 성능을 높이려면 픽셀을 더 듬성듬성하게 덮어 빛 투과율을 높여야 하는데, 픽셀 밀도가 줄어드는 만큼 화질 저하가 불가피해진다. 삼성전자가 샤오미보다 픽셀을 더 듬성듬성하게 덮어 카메라 성능에 더 집중했다는 것이다. 두 지표 모두에서 중간 순위를 차지한 ZTE는 기즈차이나와의 인터뷰에서 “5000위안(약 88만원) 이내 가격대에선 (액손30이) 최고의 UDC 스마트폰이 될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와 샤오미 미믹스4의 출고가는 각각 199만원, 6000위안(약 106만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업체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신기술 경쟁에서 다시 한 번 격차를 벌려야 할 입장이 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출하량 기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가 54%, 샤오미가 26%로 2배 이상 차이가 났었지만 1년 만인 올해 2분기엔 각각 58%, 56%로 비슷해졌다. 월별 판매량 기준으로는 지난 6월 처음으로 샤오미가 삼성전자와 애플을 동시에 넘어선 것으로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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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월별 판매량 기준으로 지난 6월 샤오미가 처음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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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UDC 탑재 제품을 장차 늘려가는 것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Z폴드3를 포함해 갤럭시S22 등 차기작에 UDC가 탑재될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다”면서도 “5세대 이동통신(5G)이 점점 더 많은 모델에 탑재되고 있는 것처럼 UDC가 업계 트렌드로 자리잡는다면 차기작들에도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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