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비율로는 최고수준 보상… 피해자측은 100% 배상 고수
대신증권이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해 최고의 손해배상비율로 권고한 분쟁조정안을 수용했다. 다만 사기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100% 배상에 나서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갈등 봉합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이하 분조위)가 최대 80%까지 배상하라고 권고한 라임펀드 분쟁조정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분조위가 권고한 최대 80% 수준의 배상비율은 기존의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한 손해배상비율로는 최고 수준이다.
회사 측은 “높은 수준의 배상비율에도 불구하고, 빠른 신뢰회복과 고객피해 최소화를 위해 수용을 전격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의 조정안 수용 결정에 따라, 분쟁조정을 신청한 고객이 분조위 조정안을 수용할 경우 배상금을 지급받게 된다. 추가로 해당 라임펀드에 가입한 다른 고객들도 자율조정을 거쳐 신속하게 배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만일 100% 배상을 받기를 원한다면 법적 소송에 나서는 방법 외엔 없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설명이다.
지난달 금융감독원 분조위는 환매 중단된 라임펀드를 판매한 대신증권에 대해 손해배상책임을 물어 투자자 1명에게 손실액의 80%를 배상하라고 권고했다. 해당 펀드에 투자한 나머지 고객에 대해서도 개인 40~80%, 법인 30~80% 비율로 자율조정하여 배상할 것을 권고했으며, 투자자별로 가감하여 최종 배상비율을 산정하게 된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대신증권을 통해 라임펀드에 가입한 고객들께서 큰 손실을 본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재발방지와 함께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조정안 수용이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넘어 금융산업에 대한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공동대책위원회 측은 100% 배상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심의도 거치지 않은 설명자료를 활용해 상품을 판매한 것은 사기로 봐야 하며 대신증권 측은 100% 배상에 나서야 한다”면서 “피해자들이 80% 배상안을 수용한다 해도 이는 그간 회사를 믿고 거래해온 투자자들을 기망하는 것이며 대신증권에 대한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