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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안 오르는게 없네, 한국 밥상물가 상승률 OECD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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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택배 등 서비스 물가도 껑충

돼지열병 재발, ‘금겹살’ 더 뛸 우려

한국의 ‘밥상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택배 이용료,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물가도 지난달 2%대 후반까지 올랐다.

8일 통계청과 OECD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7.3% 상승했다. 상승률은 10년 만의 최고치다.

중앙일보

개인서비스물가 상승률


이는 OECD 전체 평균(1.6%)의 4.5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38개 회원국 가운데 터키(18.0%)와 호주(10.6%)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지난해 2분기 우리나라 식품물가 상승률은 2.5%로 OECD 국가 중 26위(당시 회원국은 37개국)에 그쳤으나 1년 만에 상승률 순위가 23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이다. 이는 지난해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최근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여파다. 특히 농축수산물 물가는 2분기에만 11.9% 뛰어올라 1991년(12.5%) 이후 30년 만의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식품물가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폭염이 이어지며 잎채소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작황 부진으로 쌀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탓이다.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세도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1.7% 올랐는데, 이 중 개인서비스가 2.7% 상승했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2018년 11월(2.8%) 이후 2년 반 만의 최고치다.

외식 외 품목 중 가장 상승률이 높은 것은 영화관람료로 1년 전보다 22.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공동주택관리비(6.2%), 택배 이용료(6.2%), 골프장 이용료(4.9%)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 상승세가 서비스를 비롯해 전체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며 “상승세를 진정시키려면 유동성 회수 등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8일 강원도 고성군 양돈농장에서 ASF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 4일 영월군 농장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3개월 만이다. 중수본은 우선 해당 농가에서 기르던 돼지 약 2400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또 이날부터 10일 오전 6시까지 48시간 동안 강원도와 경기도의 축산 시설·차량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10㎞에 농가 2곳이 약 3100마리를 기르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가 있다. ASF가 퍼지면 돼지고기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미 돼지고기 가격은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국산 냉장) 소매가격은 전국 평균 100g당 2584원(6일 기준)이다. 전년보다 9.1%, 평년 대비 18.5% 비싸 ‘금(金)겹살’에 가깝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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