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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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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치솟는데 재난지원금 '10兆' 풀린다…하반기 물가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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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채소 신선식품 판매대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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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6% 오르면서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였다. 하반기 들어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당초 정부의 예상과 달리 연중 최고치를 다시 찍었다. 여기에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지급될 약 1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2.6% 상승했다. 상승폭으로는 지난 5월 기준 9년 1개월만 최고치였던 2.6%와 동일한 수준이다.

특히 계란, 마늘, 과일 등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올라 '밥상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계란 물가는 1년 전보다 57.0% 올랐고, 사과(60.7%), 배(52.9%), 마늘(45.9%), 열무(21.1%), 쌀(14.3%), 돼지고기(9.9%) 등도 가격이 뛰었다. 이에 따라 체감물가를 가늠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도 1년 전에 비해 3.4% 상승했다. 이는 2017년 8월(3.5%) 이후 3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이 가운데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중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담긴 1인당 25만원의 상생지원금을 지급한다. 소득 하위 약 88%의 국민이 그 대상이다.

문제는 이 같은 현금성 지원금이 시중의 현금 유동성을 늘려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 달 추석명절을 앞두고 성수품 등 수요증가로 식료품 물가 변동성이 더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당분간 수입란 확대, 농산물 정부 비축물량 확대 등 물가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여전히 물가 수준이 높은 데다 폭염이 지속되고 태풍 피해 등의 추가 상승 리스크도 존재하는 만큼 추석전까지 성수품 공급규모 확대와 조기공급, 수입 물량 확대 등 가용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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