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전철 흉기난동 범인 "행복해 보이는 여성 노렸다"

일본 도쿄의 전철에서 30대 괴한이 흉기 난동을 벌여 10명이 다쳤습니다.

NHK 방송에 따르면 어제(6일) 오후 8시 30분쯤 도쿄 세타가야 구간을 달리던 오다큐 선 전철 안에서 36살 쓰시마 유스케가 흉기를 무차별적으로 휘둘렀습니다.

쓰시마가 휘두른 흉기에 20대 여성이 등과 가슴 등 7곳을 찔려 중상을 입었고 주변에 있던 승객 9명이 다쳤습니다.

대학생인 20대 여성 외에 다른 부상자는 모두 남성으로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난동을 부린 쓰시마는 긴급 정차한 전동차에서 내려 선로를 따라 도주했다가 1시간 반 뒤인 밤 10시쯤 사고 현장에서 6㎞가량 떨어진 편의점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쓰시마는 경찰에서 "행복해 보이는 여성을 보면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누구라도 좋았다"라며 자신의 '묻지마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오다큐선은 4시간가량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8년 가나가와 현 구간을 달리던 도카이도 신칸센 열차 안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이 사건 뒤 일본 국토교통성은 제대로 포장하지 않은 흉기의 차량 내 반입을 금지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올 7월부터는 승객의 수하물 검사까지 허용하도록 시행령을 개정한 바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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