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추궈홍 "시진핑 방한, 코로나 진정후 곧바로 이뤄질 것"[만났습니다]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추궈홍 전 주한대사 "中, 韓과의 관계 매우 중시"

"미중 갈등 첨예…한중 관계 그어느때보다 중요"

“中네티즌 의견, 전체 여론 아냐…한중 관계 정상적”

이데일리

추궈홍 전 주한 중국대사가 이데일리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시진핑 방한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가장 먼저 이뤄질 것이고, 한중 양국 정부는 이미 이를 염두에 두고 오랜 준비를 해오고 있습니다”

추궈홍(邱國洪·사진) 전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3일 베이징 중국한국상회 회의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머지않은 시일 내에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최근 전면적으로 높아진 한중 고위층 간 정치적 신뢰를 획기적으로 끌어올 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사는 “한중 관계는 이미 정상화 수준에 접어들었고, 오히려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시진핑 국가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차례 통화를 했던 점을 미뤄보면 알 수 있듯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내에서 최근 몇년간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낮아졌다는 여론 조사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네티즌들의 활동에 따른 것이라며 이들의 의견이 중국 사회의 여론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추 대사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낮아졌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게 봐야 하는 부분이다. 인터넷의 영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 어떤 나라도 비슷하겠지만 네티즌의 반응은 극단적인 편이며 이것이 사회의 모든 여론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볼 순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중국 온라인 상에서 김치와 한복 등 기원 문제가 불거진 데 대해 “일부 네티즌 목소리를 확대 해석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호감과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양국 매체는 이런 점에 있어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 대사는 “일본에서도 한국이 좋은 문화를 다 가져간다 이런 비판이 있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근무할 때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한중 간 작은 갈등을 비관적으로만 보지 않는 건 코로나19가 지나간 후 양국 젊은이들이 실제 교류를 하다 보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추 전 대사는 한국과 일본 등에서 20여년간 외교관 생활을 해온 동아시아 외교 전문가로 현재 중국 싱크탱크인 차하얼학회 동북아 수석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추 대사와의 일문일답이다.

-내년이 한중 수교 30주년이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2021~2022년을 한중 문화 교류의 해로 지정했다. 한중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나.

△한중은 수교 30주년 동안 양국과 양국 국민에 실속있는 이익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지속적이고 평화로운 변영 발전에도 중요한 기여를 했다. 첫째,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굳세게 지켜왔다는 점이다. 한중 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해 일치하는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으며 계속해서 다층적이고 높은 수준의 전략적 소통과 조화를 유지해왔다. 한반도 정세가 긴장에서 완화로 돌아설 때 마다 한중 양국은 효율적인 전략적 협력을 해왔다. 둘째, 함께 협력해 공동발전을 실현했다는 점이다. 양국의 발전 단계는 다르지만 경제에 있어 상호 보안성이 강하다. 양국 교역은 수교 당시 약 60억달러(약 6조8600억원)에서 지난해 2852억달러(약 326조1300억원)로 약 50배 가까이 늘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글로벌 도전에 함께 협력해 대응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보호무역주의의 반대, 다자간 무역체제 수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으로 대표되는 지역 간 경제 협력 추진에 있어 한중 양국의 이익이 완전히 일치한다. 기후변화 대응, 비전통적 안보위협 방비, 국제정의 수호 등도 마찬가지다.

-한중 관계에 있어 어려움도 많다.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조언한다면

△물론 많은 어려움이 있다. 양자 관계가 때때로 기복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미국으로 인한 교란이고,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양국 국민의 상호 호감도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다는 점이다. 한중 양국은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현재 앞으로의 30년간 발전에 대한 청사진을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심각하고, 국제 구도가 100년 만에 크게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이 첨예화되고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중 관계는 양국 뿐만 아니라 이 지역, 나아가 세계에도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양국은 공동 발전, 지역평화, 아시아진흥, 세계 번영 등 ‘4가지 동반자 관계’를 추진해나가길 원하고 있으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준의 서로 더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중한 관계는 현재 중요한 새로운 발전 기회에 서 있다.

-한국에서 2014~2019년 중국대사를 지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어떠한가

△한국에서 약 6년간 일하면서 아름다운 인상과 기억이 많이 남았다. 한국인은 근면 성실하고 지식을 탐구하고 배우기를 좋아했다. 조찬 형식의 강연을 했을 때 많은 회사의 임원, 전문가, 정치인이 참여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른 나라에서 근무할 때 경험하지 못했던 점이다. 한국은 가난한 나라에서 짧은 시간 안에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고 아시아에서 3번째로 선진국이 돼 OECD에 가입했다. 일류의 글로벌 기업을 배출해 국제 사회의 존경을 받는 성공적인 국가가 됐다. 또한 한국은 역사의 문화 저력이 매우 깊고, 강산이 이름다웠다. 돌아가는 것을 잊을 정도였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역시 안동의 도산서원이었다. 조선시대의 서원 건축물의 모범이자 한국의 유교문화 정신적인 상징과 같은 곳이다. 더욱이 한중 간의 투터운 역사 문화의 연원과 정서를 대표하는 곳이기도 했다. 한국을 떠난 이미 1년 반이 됐는데 코로나19 등 원인으로 한국을 다시 가지 못 했지만 여건이 허락된다면 반드시 다시 한국을 둘러보고 싶다.

이데일리

추궈홍(왼쪽) 전 주한 중국대사가 이데일리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중은 떼놓을 수 없는 이웃 국가이며 경제·무역에서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상황은 어떨 것으로 보는가

△현재 한중 양국이 중점을 두고 있는 건 코로나19를 막으면서도 경제발전을 회복하는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중 양국은 경제 무역의 협력 영역에서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고, 새로운 발전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제가 먼저 강하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국의 경제 회복에도 힘을 보탰다. 동시에 중국의 최첨단 제조업 산업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한국의 최첨단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했다. 올해 상반기 수치만 봐도 중국의 대(對)한국 수출은 전년보다 23% 늘었고, 수출은 16% 증가했다. 양국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의 교역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기업들에 중국 시장은 기회일까. 조언을 한다면

△양국이 협력을 심화시킬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의 쌍순환 경제 발전과 ‘일대일로’, 그리고 한국의 녹색 경제정책, 신남방정책 등이 접점이 될 수 있다. 또한 양로산업, 인공지능(AI), 고속인터넷, 환경보호, 바이오기술 등 코로나19 이후 역성장했던 분야에 대해 양국의 대기업이 협력할 수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 LG, SK 등과 중국의 화웨이, ZTE, 비야디(BYD) 등이 산업망, 공급망, 물류망 등을 협력해서 새로운 경제 성장점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밖에 ‘한중+1’ 협력 등으로 함께 동남아 및 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할 수 있으며 양국 지방정부가 중소기업 위주의 실무협력을 추진하는 방법도 있다.

추궈홍 전 대사는

△1957년 중국 상하이 출생 △상하이외국어대 △외교부 아시아국 △주일본 중국대사관 3등 서기관 △주일본 중국대사관 2등 서기관 △주일본 중국대사관 참사관 △주오사카 총영사관 △외교부 아시아국 부국장 △주네팔 중국 대사 △외교부 섭외안전사무사(대외안전사무국) 국장 △주한 중국 대사 △차하얼학회 동북아 수석연구위원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