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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정부, 사실상 전국민 대상으로 백신 ‘부스터샷’ 연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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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장터에 관련 연구 입찰 공고

한겨레

5일 오후 광주 북구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보건소 의료진들이 대상자들에게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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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령층과 같은 고위험군뿐만 아니라 건강한 성인까지 포함해 사실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부스터샷) 시행을 염두에 둔 연구를 진행한다.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항체가 언제까지 지속할지 알 수 없는 데다 면역 회피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국가종합전자조달 시스템인 나라장터를 보면,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달 30일 각각 ‘건강한 성인 및 면역 저하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교차접종 및 부스터샷 연구’와 ‘고령층 및 요양병원 입원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교차접종 및 부스터샷 연구’를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용역의 주요 내용은 교차접종과 추가 접종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고, 항체 면역력을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해 재감염을 방지하는 등 예방접종 전략을 수립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각각의 연구는 모두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하고, 추가 접종 백신으로는 교차접종을 위해 앞서 접종했던 백신과 다른 백신을 맞게 된다. 가령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화이자나 모더나 등을 맞게 되는 방식이다. 공고는 대상자가 접종 완료 뒤 추가 접종을 하기까지의 간격을 각각 3개월과 6개월로 설정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0일 8∼9월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4분기부터 고위험군부터 추가 접종을 시행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고를 보면, 정부가 고령층이나 면역 저하자와 같은 고위험군뿐만 아니라,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추가 접종에 대한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공고를 보면, 건강한 성인과 면역 저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65살 이하 아스트라제네카·얀센 접종완료자, 또 암·류마티스 질환·고형장기 이식자 등 면역 저하자를 대상으로 한다. 접종 완료자로 구성된 집단과 접종 완료 뒤 3개월 또는 6개월 뒤에 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 백신을 맞은 시험군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고령층의 경우, 65~74살 고령층과, 요양병원 입원 고령층을 각각 나눠 임상연구를 진행한다. 이들도 마찬가지로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등을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추가 접종한 시험군을 비교한다. 연구는 중화항체 분석 등 면역원성 분석, 접종자 이상반응 등을 조사하게 된다.

최근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국외에서는 추가 접종 계획을 발표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면역 취약자에 대한 추가 접종을 시작한 데 이어 이달 들어 6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추가 접종을 실시했다. 영국과 독일도 다음달부터 고령자와 면역 취약자를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시작한다. 이 밖에도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추가 접종 논의가 이뤄지자, 세계보건기구(WHO)는 4일(현지시각) 세계적인 백신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추가 접종을 최소 9월 말까지 중단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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