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의 도시·모두가 기분 나쁜 부동산의 시대
지난해에 중국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담은 문화인 김치와 한복이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했다.
역사, 문화 분야에 걸친 중국의 억지 주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2년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시작해 고구려와 발해가 중국사라고 주장했고, 2004년엔 강릉단오제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신청을 두고 한국이 단오를 훔쳐 갔다고 비난했다. 이렇듯 중국이 '문화'를 무기로 한국과 '전쟁'을 벌이는 이유는 뭘까?
중국 베이징의 중양민주대학에서 언어인류학을 공부하고 중국과 중국 애국주의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저자는 중국에서 한국 문화를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오독해온 흐름을 분석함은 물론 자신이 직접 겪은 다양한 일화도 곁들여 소개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중 갈등의 원인을 설명하고, 문화의 전파와 교류, 수용의 관점에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할지 궁리해본다.
청아출판사. 248쪽. 1만4천 원.
▲ 진화의 도시 = 김천권 지음.
인류 역사상 최초의 도시는 어디였을까? 이에 대해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지만 가장 무게가 실리는 곳은 기원전 1만 년 전 무렵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중동 지역의 예리코다. 이곳을 비롯해 모든 도시는 시대에 따라 변화를 거듭했다. 이들 도시의 움직임을 추적하다 보면 도시의 현재는 물론 미래도 생각해볼 수 있다.
도시개발 전공자인 저자는 행복하고 즐거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선 전문가와 시민들이 도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견지에서 이번 신간은 인류 역사와 도시 역사가 어떻게 연계됐는지 설명해주고, 도시를 통해 현 사회를 조망하며 미래세대를 위해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그 시사점을 제공한다.
책은 '시대가 만든 도시: 도시의 역사', '도시가 만든 시대: 현재의 도시', '도시의 미래: 매력적인 도시,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등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푸른길. 344쪽. 2만 원.
▲ 모두가 기분 나쁜 부동산의 시대 = 김민규 지음.
지난 2017년 6월에 문재인 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래 지금까지 모두 26번의 대책이 쏟아졌다.
하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듯 그 성적은 썩 좋지 않다. 2017년 6억 원대이던 서울 시내 아파트 중위 가격은 이제 10억 원 수준에 도달했고, 당시 10억 원을 조금 넘던 강남 아파트의 가격도 30억 원대로 치솟았다.
이는 서울에 국한하지 않는다. 경기도 신도시 아파트의 가격도 4년 전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곳이 부지기수이고, 매매 가격 상승 대비 더딘 흐름을 보이던 전세금도 지난해 이후 단기간에 급등했다.
지난 4년간 무슨 일이 있었기에 무주택자도, 1주택자도, 다주택자도 모두 분노하게 된 걸까? 향후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전개될까?
시대를 예견이라도 하듯, 4년 전에 '돈이 없을수록 서울의 아파트를 사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던 저자는 이번 신간을 통해 그동안 전개된 부동산 정책 과정을 세밀하게 기록해 알려준다. 과거의 정책이 어떤 측면에서 잘못된 판단이었으며 어떤 부작용을 낳았는지 돌아보고 동일한 실수를 앞으로 반복하지 말자는 것이다.
빅피시. 236쪽. 1만6천500원.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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