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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주치의 "내겐 안타까운 환자…선수들이 존경해"[이슈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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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한양대 명지병원 김진구 교수 사연 소개해
"힘든 티 내지 않아…박수 아끼지 않을 것"
노컷뉴스

김연경이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배구 8강전 터키와의 대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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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배구 8강전 터키와의 대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너 말고 훌륭한 공격수는 많아. 너는 부상이 심하니 치료를 우선으로 생각해야 해."(김진구 교수)

"뛰어야죠. 저는 선수인데 대한민국 선수란 말이예요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해요. 아픈 건 언제나 그랬단 말이예요."(김연경)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9년만에 4강에 진출한 가운데 한양대 명지병원 김진구 교수가 과거 김연경 선수와의 사연을 소개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진구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연경은 매 시즌마다 최소 두세번은 병원을 찾는 내게 응원하며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환자였다"며 "김연경을 처음 진료실에서 본건 15년전 18세의 나이,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신인 선수였다"고 당시의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연봉 5천만원의 새내기인데 이미 스타가 된 이 친구는 점프, 착지를 할 때마다 아파서 뛰기 힘들 정도였다"며 "약도 처방해주고, 강력한 소견서도 써줘 휴식을 취하도록 조치했고, 중대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게 재활 치료를 최소 6주간 하기를 권장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그런데도 며칠 후 TV를 보니 소리를 질러가며 멀쩡하게 뛰고 있더라. 그것도 그냥 뛰는게 아니라 그 선수 하나 때문에 인기도 없던 여자 배구가 인기 스포츠로 올라가는게 느껴질 정도였다"며 "2년 후인 2008년 호화군단 소속 팀이 거의 전승으로 시즌을 마칠 무렵에도 나는 부상 중이었던 김연경 선수가 일찍 진료를 보고 쉴 것으로 기대했으나, 마지막 경기까지 주 공격수로 시즌을 다 소화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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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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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연경은 이어지는 국가대표 소집을 앞두고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MRI촬영 결과, 김연경은 우측 무릎 관절 안 내측 연골이 파열된 상태. 김 교수는 "그 큰 키에 수비 동작 때마다 무릎을 급격히 구부리니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수술은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연경은 혼자말로 들리지 않게 '식빵 식빵'을 외치며 닭똥 같은 눈물을 정말 조용히 흘리고는 수술 동의서에 싸인을 했다"며 "그후로 난 그녀가 눈물을 보이거나 누구 탓을 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김연경이 몇일 입원한 덕에 여자 배구 선수들을 다 본 것 같고 그후로 난 여자배구의 팬이 됐다"고 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김연경은 힘든 티, 아픈 티를 한번도 내지 않고 계속 코트에서 소리를 질러대는 사기꾼(선수들의 사기를 북돋는)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빈틈이 없어 상대 팀 선수들도 두렵고 존경하는 선수"라며 "결과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가 될 지도 모르는 김연경 선수를 위해 박수를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식빵'은 경기 도중 화가 나 욕설을 내뱉는 김연경의 모습이 여러 차례 카메라에 잡혔는데 이를 본 팬들이 그에게 욕설과 비슷한 발음의 '식빵 언니'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지금은 김연경을 상징하는 표현 중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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