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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대중 견제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 미국 비전의 일부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중국의 비호를 받는 미얀마의 군사 쿠데타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지난 3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미-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4일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향한 미국 비전의 일부로서, 아세안 중심성에 대한 미국의 약속과 '인도태평양에 관한 아세안 관점'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는 역내 문제에서 아세안의 중심적 역할과 주도적 노력을 지지한다는 말로, 중국 견제 의도가 담긴 표현으로 해석된다.
외신들은 이번 회의에 미 고위 관료가 직접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중국 견제를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미국과 아세안은 이번 회의에서 코로나19 팬데믹 퇴치와 기후변화 행동, 인적자본 개발, 미얀마에 대한 긴급 조치의 필요성 등 각종 지역적, 국제적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에 관한 글로벌 대응을 이끌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강조하며, 아세안 국가에도 2300만회분 백신 공급, 1억6000만 달러 지원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의 폭력 종식과 억류자 석방, 민주주의 회복 촉구에 아세안이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블링컨 장관은 "군부가 폭력을 종식하고 부당하게 억류된 사람들을 석방하며 버마가 민주주의로 가는 길을 회복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아세안이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특사로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 외교장관을 임명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미얀마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진 마르 아웅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미 고위 관리와 미얀마 정부 측 인사가 공식적으로 연락을 취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민주화 운동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포함해 미얀마를 민주주의의 길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과 코로나19 관련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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