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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흑석9구역 재개발, 래미안·디에이치 맞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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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현대건설 물밑 경쟁
고급 브랜드 내세워 홍보전 돌입


조합 집행부 해임 등 1년 넘게 내홍을 겪었던 서울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물밑 수주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수주를 노리는 건설사들은 고급 브랜드를 내세워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한 홍보전에 돌입했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9구역이 지난달 27일 새 조합장을 선출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흑석9구역은 롯데건설의 시공사 지위 해지 관련 조합 임원 해임으로 1년 넘게 사업이 중단됐지만 새 집행부가 구성된 만큼 시공사 선정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최근 카카오톡 채널인 '톡톡 래미안'을 통해 '반짝반짝 빛나는 서울의 흑요석, 흑석9의 중심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검은 돌이 나오는 곳이라는 뜻의 흑석을 소개하며 흑석9구역을 '한강의 중심', '변화를 이끄는 최고의 주거지'로 표현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흑석9구역 주민들은 환영 일색의 반응이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흑석9구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래미안 톡톡 영상을 가지고 입찰 참여를 확정 지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참전도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시공사 지위 해지가 결정된 뒤 업계에선 '디에이치(THE H)'가 들어온다는 소문이 파다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당초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흑석지구에 적용하는데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최근엔 변화의 조짐이 감지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흑석9구역은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지역"이라며 "입찰에 참여할 경우 디에이치 적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수많은 수주 현장에서 맞붙었지만 아직 래미안과 디에이치의 맞대결은 없었다. 업계에서는 연내 용산 이촌동 한강맨션, 과천 8·9단지 재건축, 동작구 흑석9구역 등에서 이들 브랜드가 맞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흑석9구역의 한 조합원은 "빠르면 연내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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