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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무디스 "각국 정부, 반도체 공급난에 국가안보 문제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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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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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세계 각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난을 국가 안보 문제로 간주하면서 반도체 산업을 집중 지원하려는 노력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CNBC는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티모시 위를 인용해 "반도체 수요 급증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각국이 반도체 공급난을 국가 안보 문제로 보면서 문제 타개를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공급난이 2023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고 CNBC는 덧붙였다.

위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간 계속되는 이유로 공급의 유연성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반도체는 제조에만 최소 수 주가 소요되고 고객사에 전달되는 기간은 이보다 더 길다"며 "특히, 고객사의 요청에 따른 특정 형태의 반도체 제조를 위해서는 이에 적합한 기술로만 생산이 가능하다. 이를 감안하면 반도체가 생산되고 출하되기까지 몇 년가량 소요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위 애널리스트는 아울러 반도체 산업이 자본집약적 산업이라며 이는 진입장벽을 높여 새로운 제조업체가 생산 경쟁에 뛰어들기 어렵게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즉,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등 소수의 업체들만이 시장을 과점하는 상황 속에서 반도체 생산량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밖에도 차세대 반도체의 영업이익률이 훨씬 높다는 점에서 제조업체들은 차세대 반도체 생산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이전 세대 반도체의 생산량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위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자동차 제조업계가 고성능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보다 뒤처지는 세대의 반도체를 주로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자동차 제조업계의 타격이 다른 산업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반도체가 국가 핵심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이 공급난 해소를 위해 자체적인 반도체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매체는 한국의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CNBC는 "한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2030년까지 4500억달러(약 510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라며 "기업 투자를 지원하고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담겼다"라고 소개했다.

앞서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52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산업 지원책을 마련, 지난 6월 상원을 통과한 바 있다. 이밖에도 유럽연합(EU)과 중국 정부도 수십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지원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위 애널리스트는 "각국 정부의 노력에 따라 더 많은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반도체 산업에 진입한다면 전체적인 반도체 공급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동차 제조업계가 겪는 반도체 공급난도 해소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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