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드라마 대사 게재
"계급에 경의를 표하지 사람에게 표하는 게 아냐"
We salute the rank, not the man(우리는 계급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지 사람에 표하는 것이 아닙니다)
4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SNS에 올라온 드라마 대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 마산어시장 상인회에서 열린 상인 간담회에 참석해 상인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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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당에게 추천한다"며 미국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한 대사를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게재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31일 양당 대표의 합당 협상 시한을 8일까지로 못 박자 국민의당에서는 이 대표의 '일방통행'에 반기를 드는 상황.(▶관련기사)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으로부터 '철부지 애송이'라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받자 이 대표도 더는 두고볼 수 없다는 듯 반격에 나선 것이다.
앞서 철부지 애송이는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의 입에서 나왔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우리는 한편으로 여론을 조작해 정권을 도둑질한 도둑놈들과 싸우고 다른 한편으로 국운이 걸린 정권교체를 앞에 두고 제 분수를 모르고 제멋대로 장난질하는 철부지 애송이도 제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론 조작'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철부지 애송이'는 이 대표를 지칭한 것이다.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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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에 "(이게) 국민의당의 중도공략 화법인가 보다"며 "37살 당대표에게 저렇게 말하면서 2030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이어 앞의 드라마 대사를 게재하며 "이준석이 당대표가 아니라 철부지 애송이로 보이니까 정상적인 질문에 정상적인 답변이 안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합당의 대의나 국민들의 야권통합에 대한 열망보다는 그냥 이준석에 꽂힌 것"이라며 "대놓고 남의 당 전당대회에 개입해서 이준석 떨어뜨리려고 하고, 지금도 철부지 애송이 소리를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두 당의 신경전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글에 김윤 위원장은 "이제는 하다하다 계급장(rank) 타령이냐. 나이 타령보다 훨씬 유치하고 치사한 짓"이라며 "왜 이리 ㅂㄷㅂㄷ(부들부들)하는지 진짜 그 영문을 모르겠네"라고 비아냥댔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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