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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접종권리 찾으라' 문구 넣으니 예약률 상승…"안내문자 넛지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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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 알림 문자 받은 집단 예약률 84.44% 더 높아

"1차때 두려움 극복에 중점"…문자 재발송시 더 상승

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안내문자 © 뉴스1 양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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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문자 메시지를 통해 간단하게 백신 접종을 안내하는 것만으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특히 문자 메시지의 문구에 따라 사람들의 백신 접종률을 더 올릴 수 있어 향후 국내에서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와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문자 메시지 같은 간단한 방법으로도 효과적으로 사람들이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신청하고 등록하도록 유도하는 넛지(어떤 행동을 유도하는 개입)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사례의 97% 이상이 백신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다. 연구팀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람들이 백신 예방 접종을 받도록 유도할 수 있어 지역 사회 및 경제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2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지 않거나 미루는 원인으로 백신에 대한 안전성 및 잘못된 정보뿐 아니라 건망증, 번거로움 등으로 접종을 방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 2021년 2월 UCLA 병원을 방문한 사람들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주로 백신 접종이 가능한 65세 이상 또는 기존에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포함됐다.

임상시험 참여자들은 약 2만명씩 집단별로 각각 4가지 다른 형태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마지막 다섯 번째 집단은 문자 알림을 받지 못했다.

해당 문자 메시지를 받은 4개 집단은 각각 Δ간단한 문자알림 Δ간단한 문자와 정보가 담긴 영상이 포함 Δ'당신의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게 됐다' 또는 '당신에게 주어진 백신 접종 권리를 찾아가라'는 식으로 수신자가 소유권을 인식할 수 있는 문장, 그리고 Δ백신 소유권을 알리는 문자와 함께 정보를 제공하는 영상으로 구성했다.

분석 결과 문자 메시지를 받은 후 6일째 사람들의 백신 예약률은 13.2%로 아무런 연락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7.2%에 비해 약 84.33% 높았다. 또한 문자 발송 한 달째에는 백신 예약률이 17.56%로 기존 13.89%에서 4%p(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문자 메시지가 단순한 정보에서 소유권을 자극하는 언어를 추가한 경우 백신 예약 및 예방 접종률이 추가로 향상됐다. 하지만 영상을 추가한 경우에는 예방 접종률 상승과 무관했다. 연구팀은 문자를 받은 사람들의 영상 조회율이 낮았다고 설명하면서 실제 백신 예방접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또한 문자 메시지를 받고도 백신 접종 예약을 하지 않은 6만7000여명을 둘로 나누었다. 그중 첫 번째 집단은 8일 후 추가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며 두 번째 집단은 추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두 번째 문자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은 문자를 추가로 받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6일 이내에 백신 접종을 예약할 확률이 1.65%p 높았으며 실제 예방 접종을 받을 가능성이 1.06%p 더 높았다. 연구팀은 두 집단 간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1차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주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연구팀은 사람들의 백신 접종을 효과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처음 1차 백신 접종 때 예약을 주저하는 장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자 메세지 알림은 전 연령에 걸쳐 사람들의 동기를 부여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으면서 간단한 알림으로 사람들의 백신 예약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1차 백신 접종 일정을 잡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으며 일단 일정이 잡히면 백신 접종을 받고 2차 접종을 받으러 왔다"고 덧붙였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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