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타계한 해리 포터 출판사 CEO, 가족 대신 내연녀에 유산 상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출판해온 출판사 스콜라스틱스의 M 리처스 로빈슨 2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7년 11월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자선 만찬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의 모습. 지난 6월5일 사망한 로빈슨은 모든 재산을 가족이 아닌 내연녀에 물려준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AP뉴시스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헝거 게임' 등을 펴낸 미국 출판사 스콜라스틱의 최고경영자(CEO)가 고인이 되기 전 자신의 유산을 전부 내연녀에게 남겼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6월5일 사망한 스콜라스틱의 M 리처드 로빈슨 2세 CEO가 남긴 유언에 두 아들과 여자 형제, 전처 등 가족이 아닌 회사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이자 내연녀로 알려진 올해 54세의 이올레 루체스에게 모든 재산을 넘긴다는 상속 계획이 담겨있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84세인 로빈슨은 지난 6월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 섬에서 걷다가 갑자기 사망했다.

평소 건강하고 운동을 즐겼던 로빈슨이어서 그의 사망 소식은 가족과 지인, 회사 안팎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그의 유언에 담긴 재산 상속 계획은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로빈슨은 성인인 그의 두 아들과 여자 형제, 전처 등의 가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이자 내연녀로 알려진 이올레 루체스(54)에 모든 재산을 넘기기로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저널은 루체스가 클래스A를 포함한 스콜라스틱 주식 300만주, 옵션을 포함한 보통주 200만주는 물론 모든 개인 소유품까지 물려받게 됐다고 전했다..

그녀가 넘겨받은 보통주 주식의 가치만 7000만달러(약 805억원)에 달한다.

루체스는 1991년 스콜라스틱의 캐나다 법인에서 부편집장으로 일하기 시작해 공동사장을 맡았다.

수년 전부터 로빈슨 CEO는 루체스와 연인 사이로 지내왔으며 이는 회사 내 공공연한 비밀 중 하나였다고 저널은 전했다.

2018년 유언을 작성한 로빈슨 CEO는 루체스를 "내 파트너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표현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언 계획이 드러나면서 로빈슨 CEO의 가족 중 일부는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법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루체스가 주식이나 재산의 일부를 가족에게 넘겨주는 방식으로 합의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영화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로빈슨 CEO의 차남 모리스 리스 로빈슨은 개인 소지품까지 루체스에게 넘기기로 한 아버지의 결정이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매우 충격적이다"면서도 "원만한 결과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들은 평소 아버지와 자주 만나는 등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로빈슨 CEO는 평소 유산 상속이나 개인 삶에 관해 비공개를 유지해왔으며 후계자도 미리 준비시키지 않았다고 저널은 전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