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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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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배달…코나아이 '플랫폼 허브'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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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지방이 살아나려면 지방자치단체마다 독자적인 커뮤니티 플랫폼을 갖춰야 합니다. 코나아이는 840만명이 쓰고 있는 지역화폐 플랫폼을 기반으로 택시호출·배달·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해 카카오나 배달의민족에 뒤지지 않는 지역 통합 플랫폼을 만들 것입니다."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59·사진)은 3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마다 고유한 공공 플랫폼이 있으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민간 플랫폼과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수수료가 낮아지고 서비스도 발전할 수 있다"며 "민간 플랫폼을 대체한다기보다는 '훌륭한 2등'이 돼 독점을 깨고 경쟁 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코나아이는 집적회로(IC) 반도체칩이 들어간 실물카드 제조와 이를 활용한 결제 플랫폼(앱)을 만드는 국내 1위 결제 플랫폼 업체다. 원래 체크카드 등을 주로 만들던 이 회사는 2018년 지역화폐 시장에 진출해 올해 7월 현재 59개 지자체에서 지역화폐 플랫폼(IC카드+모바일 앱)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코나아이는 2018년 가장 먼저 지역화폐를 도입한 인천(인천e음카드)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경기도(경기지역화폐), 부산(동백전) 등에서 연이어 지역화폐 플랫폼 민간 운용사로 선정됐다. 현재 카드형 지역화폐 시장의 약 90%를 차지할 정도로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형 지역화폐 누적 결제금액은 6조원 수준으로 벌써 지난해 총 누적 결제금액(7조5000억원)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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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아이 지역화폐 플랫폼 서비스 확장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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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형 지역화폐란 지역화폐를 지류(종이권) 대신 충전식 선불형 카드로 구매하고 카드를 앱에 등록해 쉽게 충전할 수 있는 방식이다. 조 회장은 "'지역사랑상품권' 등으로 지급되던 지류형 지역화폐는 재사용이 불가능해 발행 비용이 많이 들고 '상품권 깡'과 같은 부정 사용이 많이 발생하는 등 한계가 있었다"며 "카드형 플랫폼으로 전환하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부정 사용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코나아이가 만든 카드형 지역화폐는 특히 경기도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지역 경기를 살리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지역화폐 사용이 늘면서 지역 소상공인뿐 아니라 대형 매장까지 매출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성립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역화폐 플랫폼을 단순한 결제 수단에 그치지 않고 배달·택시호출·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가 탑재된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는 "별도 앱 설치나 회원 가입을 할 필요 없이 기존 지역화폐 앱에 추가 서비스를 탑재하는 방식이라 플랫폼 사업의 가장 어려운 부분인 '유저 확보'가 용이하다"며 "민간 플랫폼과 달리 중개수수료가 저렴하고 별도 광고비를 받지 않기 때문에 가맹점주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화의 첫걸음은 성공적이다. 코나아이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인천 서구 지역화폐 '서로e음' 앱에 공공 배달 서비스 '배달서구' 를 탑재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5월 출범 이후 매달 주문 건수가 50% 이상 성장하면서 올해 1분기 해당 지역에서 배달의민족에 이어 점유율 2위(20%)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코나아이는 올해 하반기 부산·인천 등 지역화폐 앱에 카카오택시와 같은 택시호출 서비스를 탑재하기 위해 지자체와 조율 중이다. 조 회장은 "택시호출 분야는 대형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구조로 인해 과도한 수수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지역화폐 앱 기반 택시호출 서비스가 출시되면 수수료가 크게 저렴해지고 지역 커뮤니티도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코나아이는 주변 실거래가, 환경, 투자 호재 등 다양한 변수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부동산 실제가치를 예측하는 '부동산 가치평가 서비스'를 이달 중 선보인다. 이외에 사용자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검진 기록 조회 등을 제공하는 AI 기반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코나헬스'도 오는 9월 내놓을 예정이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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