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 “퇴직연금 중 주식 비중은 ‘100-나이’로 하라”
민주영 이사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하나은행 퇴직연금부 자산운용전문역 등을 거치면서 퇴직연금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습니다. 민 이사는 DC형(개인책임형) 퇴직연금을 운용할 때 자산배분 전략을 주제로 박사 학위도 받았습니다. 국내 최고의 연금 전문가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 이사는 우선 다른 금융상품과 다른 퇴직연금의 특성부터 제대로 이해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퇴직연금의 특징은 첫째로 55살까지는 웬만하면 찾을 수 없고, 둘째로 목돈으로 한 번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즉, 기본적으로 10~20년 동안 조금씩 투자해야 하는 장기적이고 정기 적립식 투자라는 것입니다. 때문에 단기적으로 투자금을 넣다 뺐다 하는 방식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없다고 했습니다.
민 이사는 대신 자신의 나이나 투자 성향 등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짜서 투자해야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자산배분 전략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우선 ‘100-나이’ 만큼의 비율로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40살이라면 60%를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지요. 나머지는 예금, 채권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최근엔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위해서 ‘110-나이’의 비율을 쓰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 경우엔 40살이라면 70%를 주식에 투자하는 겁니다. 이 전략을 쓰면 나이가 들수록 주식 투자 비중이 줄어들게 됩니다.
또 자신의 투자 성향을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테스트해 보고, 그에 따라 주식과 채권의 배분 비율을 정할 수도 있습니다. 위험을 싫어하는 성향이라면 채권 비중을 높이고,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이라면 주식 비중을 높이는 것입니다. 민 이사는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을 ‘50대50’으로 시작해서 투자를 하다가 자신의 투자 성향을 분명하게 알게 되면 조정하는 걸 권했습니다.
퇴직연금을 받을 때도 수령 전략을 잘 짜야 절세도 하고 그 동안 퇴직연금 계좌에 꾸준히 모은 목돈의 운용수익률도 높일 수 있습니다. 민 이사는 연금 받는 시기를 한 시기에 몰리게 하지 말고, 충분하게 분산 시켜야 절세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퇴직연금을 받을 때는 수령액을 합산해 연 1200만원이 넘으면 종합소득세를 내게 됩니다. 때문에 3~5%라는 낮은 세율의 연금소득세만 적용 받으려면 나눠서 받는 게 유리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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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 다음 편은 4일 오후 5시에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방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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