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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양궁·펜싱·체조 등 올림픽 '금메달 신화' 감동…묵묵히 지원한 기업들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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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올림픽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분전하면서 기분좋은 메달 소식을 들려주고 있다. 특히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선전을 펼친 선수들은 국민들의 마음에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다른 국가들보다 인재풀이 좁지만 올림픽에서 종합 10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이 이같은 성과를 거두기까지 선수들의 굵은 땀방울과 함께 묵묵히 선수들을 지원해준 기업들의 노력도 주목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양궁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쓸며 또다시 한국 양궁의 위상을 높였다. 한국 여자 양궁이 9연패, 남자 양궁이 2연패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배경엔 훌륭한 선수와 코치진이 있지만 든든한 후원자인 현대자동차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 여자 양궁이 9연패, 남자 양궁이 2연패 금메달을 딴 배경엔 훌륭한 선수, 코치와 함께 현대자동차란 든든한 후원군이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37년 동안 양궁 인재 발굴과 첨단 장비 개발 등에 약 500억원을 투자했다. 신차 개발 시 부품 내부 균열을 점검하는 기술을 활에 적용한 '활 비파괴 검사'나 자동차 디자인 센터의 3차원 스캔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그립' 등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첨단 기술도 양궁에 접목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한낮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에도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을 찾아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힘을 실어줬다. 이에 한국 하계올림픽 역사상 첫 '3관왕'의 영예를 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 양궁 여자대표팀의 안산 선수는 정의선 회장의 목에 메달을 걸어주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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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조는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는 사상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의 결실을 맺기까지 1985년부터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맡아온 포스코그룹의 든든한 지원도 한몫했다. 남자체조 도마서 사상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신재환 선수와 여자체조 도마에서 동메달을 따 여자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여서정 선수는 포스코그룹의 올림픽 메달 포상금 2억원과 7000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1985년부터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맡아 37년간 약 210억원을 지원했다. 매년 4억~8억원씩 지원했으며 2019년부터는 지원금 규모를 9억원으로 늘려 선수들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그룹은 체조 종목 이 외에도 럭비와 탁구 등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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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과 핸드볼 대표팀은 SK그룹의 든든한 후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SK는 13년 동안 SK핸드볼 전용경기장 건립과 핸드볼발전재단 설립, 남녀 실업팀 창단 등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여자 국가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시 선수 1인당 1억원이란 역대 최대 규모의 포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국가대표팀 훈련 등 올림픽 준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은 2008년 12월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이래 434억원을 들여 SK핸드볼 전용경기장을 건립한 것을 비롯해 유소년 육성을 위한 핸드볼발전재단 설립, 남녀 실업팀 창단 등 13년 동안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핸드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SK그룹의 지원과 별도로 SK텔레콤은 펜싱 종목을 지원하고 있다. 회사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19년간 대한펜싱협회장사를 맡아 우수 선수 발굴과 기량 향상 지원, 국제대회 유치 등 한국을 펜싱 강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SK는 단순 금전 지원에 그치지 않았다. 국가대표 경쟁력 강화, 저변 확대, 지속가능한 기반 구축을 목표로 중장기 전략 수립을 돕고 단계별로 경기력 강화와 펜싱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같은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20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한화그룹은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로서 올림픽 대표팀을 지원해 왔으며, 이번에는 대한사격연맹회장을 맡은 김은수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대표가 도쿄를 방문했다. 13년째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을 지내는 '자전거 대부'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사이클 대표팀에 메달 획득 여부나 종류에 상관없이 최소 5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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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단과 여자 탁구단을 운영하는 대한항공도 선수들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총재를 맡은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지난달 여자배구 대표팀에 사비로 금일봉을 전달했다. 조 회장은 평소 배구 경기를 즐겨볼 만큼 배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연맹은 여자배구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1973년 여자 탁구단을 창단한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탁구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고(故) 조양호 전 대한항공 회장은 2008년부터 2019년 별세 전까지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맡으며 대한민국 탁구 발전을 이끈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림픽 메달은 선수들이 오랜기간 흘린 땀빵울로 맺어진 결과물이지만 첨단 장비와 체계적인 훈련 환경을 만들어준 기업들의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며 "해외 유명 선수들의 경우 자비로 올림픽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올림픽에 이어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기업들의 지원은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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