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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재명 대변인이 쏘아올린 공…"음주운전 기록 공개하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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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들이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1차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2021.7.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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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 경선캠프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음주운전' 발언이 엉뚱하게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의 음주운전 범죄 자진공개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이재명 지사에 대해 최근 재범 의혹이 제기되자 다분히 이 지사를 겨냥한 검증 공세로 이 지사는 다시 한번 도덕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논란의 시작은 이 지사 경선캠프의 박진영 전 대변인이 지난달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시작됐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음주운전 전과자의 공직 활동 기회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음주운전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지만 대리비를 아끼려는 마음에서 음주운전을 했을 수 있다. 가난이 죄라고 느낄 수 있다"고 반박한 내용이다. 또 "(음주운전 전과자의) 사회활동을 막겠다는 것은 불공정한 이중처벌"이라고도 주장했다.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이 지사를 옹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 이 글은 이 지사 측이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잦은 술자리 회동을 공격하는 논평을 내면서 다시 소환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음주운전이라도 했느냐"며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과를 거론하자 박 전 대변인이 음주운전을 옹호했다는 과거 페이스북까지 다시 비판의 대상으로 오른 것이다.

이 지사로선 음주운전 전력이 도마에 오른 것도 달갑지 않은데다 악재가 더 생겼다. 이 지사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는 배우 김부선씨가 "상대 후보들은 이재명 음주전과 기록 시급히 찾으셔야 한다"며 음주운전 재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재명이 한 번은 대리기사를 내 집에서 새벽에 부른 적이 있었다"며 "나는 시간이 꽤 지났는데, 술도 다 깼는데 돈 아깝게 웬 대리기사 부르냐 말하자 이재명은 (음주운전) 한 번만 더 걸리면 면허 취소된다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다른 대선후보들이 이에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과 기록 검증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이왕 이렇게 된 것 이번 기회에 논란을 잠재웠으면 한다. 100만원 이하 모든 범죄 기록을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저도 곧바로 범죄기록회보서를 신청할 테니 공감하는 모든 후보들도 같이 공개해줄 것을 제안한다. 이래야 더 이상의 논란 없이 깔끔하게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두관 후보의 제안에 즉각 화답한다"며 "제가 제안한 민주당 '클린 검증단' 설치에 화답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김 후보님 말씀처럼 민주당의 대표선수를 뽑는 게 경선인데 당에서 검증을 못한다면 어디 말이나 되겠냐"며 "기초·광역의원도, 광역단체장도, 국회의원도 모두 하는 당 검증을 대선후보만 면제하는 건 공정치 않다"고 설명했다.

또 "이 모든 검증을 위해 모든 후보께 1대1 맞짱토론도 다시 한 번 제안한다"며 "피할 이유가 없다. 당원과 국민이 원하고 있다. 뜨겁고 깨끗하게 당당히 경쟁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측도 이 지사의 음주운전 의혹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 전 대표 선거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이 지사의 음주운전 사건이 2005년 발생했다는 이 지사의 주장과는 달리 선관위 제출 자료에는 음주운전 벌금 처분이 2004년 7월로 명시돼" 있다며 "전과기록 증명에는 없는 또 다른 음주운전이 있었던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은 사실관계와 다른 억측으로 과도한 공세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재명캠프 공동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지사의 음주운전에 대해 "공직 전에 음주운전을 한 것을 잘못했다고 시인했고 수차례 사과를 했다"며 "이것 가지고 이 지사의 과거 음주운전을 소환하는 것은 너무 좀 과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음주운전을 옹호해 비판을 받았던 박진영 전 대변인 사퇴와 관련해서는 "음주운전은 간접살인이니까 어떤 경우에도 간단하게 보면 안된다"며 "스스로 빨리 사퇴를 결정한 건 잘한 일이다"고 평가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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