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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은 위기 속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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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전미경영학회 ◆

"역사적으로 보면 위대한 기업은 위기 속에서 나왔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개막해 이달 4일까지 계속되는 제81회 전미경영학회(AOM·Academy of Management) 연례회의 화두는 혁신을 이끄는 기업가정신과 창업이었다. 라지슈리 아가르왈 메릴랜드대 교수는 "위기 속에서 위대한 혁신을 이끌어내는 데 리더십이 더 중요해졌다"며 "개개인의 능력과 의지를 합쳐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휴먼 엔터프라이즈'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115개국에서 경영학자 약 2만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받은 것은 팬데믹 영향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창업 열기가 식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업가정신이 오히려 위기를 맞아 더 살아나고 있다는 고무적인 현상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다. 수나지르 두타 미네소타대 교수는 "팬데믹으로 기업들이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스타트업 투자는 기록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기술 분야 인사이트 플랫폼인 CB인사이츠(CB insights)에 따르면 팬데믹 전 매 분기 600억~700억달러 선이었던 전 세계 스타트업 펀딩 규모가 수직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펀딩액은 2924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0%가량 증가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1500억달러로, 2019년 연간 투자액을 넘어섰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풀린 풍부한 유동성 속에서 헤지펀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합세한 영향이다. 찰리 윌리엄스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보코니대 교수는 "디지털 창업은 비용이 더 적게 들고 간편하다"며 "팬데믹이 창업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팬데믹에 글로벌 공급망 약점 드러났지만…본국 회귀 쉽지않을것"

폴 알메이다 조지타운대 경영대학장·송재용 AOM 분과회장 대담

혁신지역에 연구소 세우고
전문가 채용으로 기술 확보
지식경영 강화 전략 필요해

미중 라이벌 관계 계속돼도
기후변화대응 등 협력 여지

기존 법 넘어선 빅테크 기술
일관성 있는 규율 적용해야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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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부품 생태계가 붕괴되고 반도체 공급난이 가중되면서 미국은 심각한 자동차 공급난을 겪고 있다. '자동차 왕국' 미국에서 볼 수 없었던 전례 없는 일이다. 이렇게 충격이 컸던 만큼 회복은 오히려 빠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화·혁신 분야 석학으로 올해 전미경영학회(AOM) 국제경영분과 아모레퍼시픽교육자상 수상자인 폴 알메이다 조지타운대 경영대학장(사진 왼쪽)은 "코로나19 사태는 글로벌가치사슬(GVC·Global Value Chain)의 취약성을 드러냈지만 GVC 덕분에 충격 이후에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메이다 학장은 "GVC는 단기적으로는 유연하지 않기에 빠르게 재편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알메이다 학장은 제81회 전미경영학회 행사 참석을 앞두고 매일경제 요청으로 송재용 서울대 교수(전미경영학회 국제경영분과 회장·사진 오른쪽)와 진행한 이메일 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알메이다 학장은 "팬데믹 예방이나 기후변화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손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공급망에 큰 변화가 왔다.

▷코로나19 사태는 GVC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이번 사태는 세계화를 추진하는 국가에 경제적 충격을 초래할 수 있지만 GVC 덕분에 충격 이후에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GVC라는 것은 상대적으로 유연하지 않다. GVC는 단기적으로 변화를 가하기 힘들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산업에서 GVC를 지역주의화하고 본국으로 되돌리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겠지만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GVC를 지역주의화하면 제조·조립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개발도상국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기업들은 공급망을 지역적으로 다변화하고 가치사슬상에서 지식경영을 강화하는 형태로 GVC 교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향상해 나갈 것이라고 본다.

―미·중 갈등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나.

▷미·중 간 경쟁이 매우 심화된 것은 사실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나 조 바이든 정부에서나 민주·공화 양당 정치인 사이에는 중국이 지식재산권, 사이버 보안, 세계 무역·투자에 있어서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는 시각이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이메일 서버 소프트웨어 해킹 공격이 중국 소행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 등 다른 우군과 연합해 중국 당국을 비난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중국이 불공정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세계 최대 군사·경제 라이벌이면서도 두 슈퍼파워 간 협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미·중 간 협력의 여지는 없을까. 어디부터 변화가 시작될 수 있을까.

▷미·중 간 라이벌 관계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두 나라가 협력의 공간을 찾기를 바란다. 기후변화는 미국·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양국은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할 여지가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미·중 간 협력은 최고의 의학기술 발전을 기할 수 있으며 미래의 팬데믹을 예방할 수 있다. 양국은 무역·투자 비중이 높다. 많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공정하고 안정적인 세계 경제·정치 질서를 만들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해외에 연구개발(R&D) 연구소를 만드는 등 글로벌 혁신 시스템 구축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이 이런 글로벌 혁신 시스템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한국 기업은 어떻게 이 시스템을 활용해야 할까.

▷미국의 글로벌 혁신 시스템은 과거 수십 년간 했던 것만큼 우세하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 세계 주요국에서 계속해서 진화하는 기술적·과학적 성과를 활용해야 한다.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전략적 제휴를 하는 것이 필요한 기술을 획득하는 중요한 수단이기는 하다. 하지만 혁신적인 지역에 해외 연구소를 둔다면 세계 네트워크상에서 혁신 성과를 증진할 수 있다. 송 교수와 함께 연구한 '고용을 통한 학습(Learning―through―hiring)'은 전 세계에서 전문가를 채용해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확보하는 방법론으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빅테크 기업을 통제하는 새로운 규제를 주문했다. 이런 필요성에 동의하나.

▷쟁점은 기술 기업, 특히 소셜미디어 기업이 국가 안보에 관련이 있는지, 이들 기업을 핵심적 인프라스트럭처로 볼 수 있는지다. 기술 기업과 미국 경제는 깊숙이 연결돼 있는 데다 최근 사이버 공격 사건을 보면 기술 분야는 국가 안보나 경제의 미래에 핵심적이다. 따라서 기존 법 체계를 넘어서는 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반드시 일관성 있는 규율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 환경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이런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시대정신은.

▷정치적으로나 비즈니스 측면에서나 새로운 도전 과제가 떠오르고 있다. 정보를 과거보다 더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는 점점 평평해질 것이다. 세계화가 더 진행됨에 따라 나타날 정치·사회적 도전 요인에 의해 굴곡이 많고 분열된 세계를 보게 될 것이다. 이번 사태는 세계화에 대한 도전, 기업의 디지털 전환 등 팬데믹 이전부터 존재했던 트렌드를 가속화했다.

―코로나19 사태로 MBA(경영학 석사) 교육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 같다.

▷풀타임 MBA는 성장률이 둔화되고 상대적으로 성숙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조지타운대에서는 학부 과정에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경영학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으며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 뉴욕 = 박용범 특파원 / 서울 = 이윤재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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