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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코로나19 이후 홈술 늘자 '국산 수제맥주'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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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달의민족, 세븐일레븐, 오비맥주가 협업한 수제맥주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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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기자] 올해 상반기 수입맥주 수입액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입맥주 시장 강자로 군림하던 일본맥주가 일본산 불매운동 이후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편의점 업계 중심의 국산 ‘콜라보(협업) 수제맥주’ 인기가 뜨거워졌다.

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맥주 수입액은 1억647만달러(약 122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액은 상반기 기준 2016년(7941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올해 상반기 국가별 수입 맥주 원산지는 네덜란드, 중국, 벨기에, 미국, 폴란드, 독일, 아일랜드, 덴마크, 체코, 일본, 홍콩 등의 순이었다. 네덜란드가 12만2800t(1억647억달러)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2만7948t·2192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일본(3854t·220만달러)은 10위에 그쳐 지난해 9위에서 또 한 계단 밀려났다.

수제맥주가 밀려난 자리는 국산 맥주가 채웠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소매 판매시장에서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맥주 ‘빅3’, 하이네켄, 비어케이(칭다오 수입사), 디아지오코리아(기네스 수입사)에 이어 제주맥주가 7위에 올랐다.

특히 수제맥주 시장 성장이 두드러졌다. 주세법 개정으로 소매채널이 확대됐고 편의점 업계에서 다양한 브랜드와 손잡고 ‘콜라보 수제맥주’를 밀기 시작하면서 관련 수요가 폭증했다. 코로나19 이후 홈술이 늘면서 개인적 취향을 반영해 주류를 구입하는 성향도 짙어졌다. 젊은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를 겨냥해 출시된 다양한 협업 수제맥주가 전체 시장의 판을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96억원으로 전년(800억원) 대비 37% 급증했다. 2017년 시장 규모가 436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3년 사이에 두 배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다. 전체 맥주 시장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대에서 지난해 3%까지 상승했다.

업계는 편의점의 협업 맥주가 수제맥주 성장을 이끌었다고 보고있다. 지난해 주요 편의점에서 수제맥주 매출은 급증했다. 편의점 CU에서 올해 상반기 수제맥주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240.5% 뛰었다. 국내 수제맥주 1위 업체인 제주맥주가 올해 상반기 편의점을 통해 올린 맥주 매출은 135%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에서 혼자 편하게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자 편의점이 주요 맥주 구입처로 떠오른데다 주류 규제 완화로 인기 있는 수제맥주 대량 공급이 가능해진 결과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2019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일본 맥주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다른 수입 맥주가 아닌 국산 맥주가 수요를 흡수했다. 특히 이색적인 패키지와 맛의 수제맥주가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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