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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 백신 가격 인상 모더나·화이자, 내년 매출 100조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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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가상해 제작된 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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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연합(EU)에 공급하는 코로나19 백신 가격을 인상했다.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부스터 샷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예방효과가 높은 백신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화이자와 모더나의 매출이 내년에는 860억달러(약 100조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화이자가 최근 EU와 코로나19 백신의 공급 계약에서 백신 가격을 25% 이상 올렸으며 모더나도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FT는 mRNA 방식으로 생산되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지만 혈전 부작용이 나타난 아스트라제네카(AZ)나 얀센 제품에 비해 임상3상에서 예방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옴에 따라 인상된 가격으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모더나 관계자는 "백신 효과가 있어 가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사가 코로나19 백신으로 천문학적 매출을 올리려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FT는 자체 통계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같은 mRNA 방식 백신과 기타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산된 백신과의 매출 격차가 내년에 더 벌어지고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매출이 각각 560억달러(약 65조원), 300억달러(약 35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소득 국가 최대 백신 공급업체인 AZ 백신 매출은 내년에 150억달러(약 17조원)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과 WHO(세계보건기구) 등이 코로나19 백신의 지재권 면제를 추진해왔지만, 백신 제조사들은 수익 감소 등을 이유로 적극 반대해왔다.

옥스팜을 비롯해 70여개 자선단체로 구성된 백신 연대 '피플스 백신 얼라이언스(PVA)'는 지난달말 공개한 보고서에서 대형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독점하지 않는다면 백신 접종에 소요되는 비용이 현재 보다 5배는 더 저렴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90%가 부유한 국가에, 그것도 생산비 보다 24배 비싸게 팔렸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공공 후원금으로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도스당 낮게는 1.20달러로 제조할 수 있으나 국제백신공급사업 프로그램인 코백스(COVAX)는 약 5배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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