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한미훈련하면···" 北 김여정 경고에 태영호 "굴복하면 영원히 '북핵 인질' 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남북관계 앞길을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을 두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라는 김여정의 하명 같은 요구에 더는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정은 남매의 협박에 굴복해 한미 연합훈련을 중지한다면 당면한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잃는 것은 물론, 영원히 북핵을 이고 사는 '북핵 인질'이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남북 통신선 복원 순간부터 지난 한 주 동안 김정은의 행보를 보면 대선을 앞두고 남북카드에 집착해 있는 정부와 여당의 대선 심리를 지렛대로 활용할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태 의원은 또한 "남북 통신선 복원 발표 순간부터 군심 잡기와 북중 혈맹관계를 과시하면서 한미 연합훈련 취소에 초점을 집중하고 한 걸음씩 계산된 행보를 했다"고도 적었다.

서울경제


아울러 태 의원은 "우리는 통신선 복원 후 장밋빛 환상에 사로잡혀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한미는 한미 연합훈련 문제를 놓고 삐거덕거렸다"면서 "국방부 소관인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통일부가 나서서 아예 취소하자고 들고나오더니 미국을 설득하겠다며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직접 미 국무성과의 대화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덧붙여 태 의원은 "김여정이 한미 연합훈련중지를 공식 요구해 나섬으로써 바이든 정부 들어 처음으로 한미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방어목적인 한미 연합훈련 진행이라는 원칙적이고 당당한 모습으로 맞서야 우리가 향후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으며 남북대화를 미북 비핵화 협상으로 이어 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태 의원은 "김정은이 북중 혈맹관계를 과시하면서 우리 정부를 초조하게 만들려 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과 남북대화 마당에 나올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를 통해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남북관계 앞길을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며 "남측이 큰 용단을 내릴 것인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지난달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1년 1개월 만에 복구한 것을 두고는 "통신선 복원은 물리적 재연결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면서 "통신선을 복원한 것으로 남북정상회담 확대해석은 경솔한 것"이라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