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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부정만 선언하고, 나머지는 내게 맡겨라"...트럼프, 법무부에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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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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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터닝 포인트 액션' 모임에 참석해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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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법무부에 선거부정을 선언할 것을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당시 대통령이던 트럼프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패한 뒤 제프리 로젠 법무장관 대행과 리처드 도너휴 차관대행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의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시도하는 것을 돕기 위한 조처였다.

지난해 12월 27일 통화에서 트럼프는 로젠과 도너휴에게 거짓으로 선거가 '불법'이었으며 "부패했다"고 선언할 것을 압박했다.

앞서 트럼프 측근으로 분류됐던 윌리엄 바 장관이 법무부는 광범위한 부정선거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선언한 뒤 사퇴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압박은 지속됐다.

도너휴의 메모에 따르면 당시 통화에서 트럼프는 "그저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고만 말해라. 그리고 나머지는 나와 공화당 의원들에게 맡겨라"라고 강요했다.

도너휴의 메모는 트럼프의 근거없는 선거조작 주장을 조사 중인 하원 감독위원회에 제출됐다.

이 메모는 트럼프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하고도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선거가 조작됐다는 자신의 거짓 주장을 법무부가 지지토록 압박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다.

캐럴린 맬러니(민주·뉴욕) 하원 감독위원장은 성명에서 "이 수기 메모는 트럼프 (당시)대통령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른 선거 결과를 우리 나라 최고 법집행 기관이 뒤집도록 자신의 임기 마지막 기간에 직접 지시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1월 6일 의회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 확정 자리에서 자신과 공화당 의원들이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고 믿고 있었음이 이번 메모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당시 트럼프 측근 의원들은 여러 주에서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법정 소송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 바 있다.

트럼프는 또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헌법을 무시하고 상원 의장으로서 선거 결과 확정을 막으라고 압박했다. 그는 아울러 펜스 전 부통령과 의원들이 폭도 난입으로 상하양원에서 대피하던 때에도 트위터에서 펜스를 비난했다.

도너휴의 메모에 따르면 트럼프는 여러 주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법무부가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아 "사람들이 화가 나 있다"고 법무부를 비난했다.

메모에 따르면 트럼프는 "우리는 이 선거가 불법이고, 부정이었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너휴는 메모에서 자신과 로젠 장관 대행이 반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에게 "우리는 우리 일을 하고 있다. 당신이 갖고 있는 정보들 대부분은 가짜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메모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시건주 개표 오류비율이 68%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1만5000건 가운데 한 건, 0.0063%에 불과했다.

도너휴 등이 이같이 지적하자 트럼프는 "당신들은 내가 하는 것과 다른 방식으로 인터넷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도너휴는 메모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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