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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확산, 더 위험한 변이 바이러스 자양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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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30일(현지시간) 중국산 시노백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려는 시민 수백명이 백신접종소 앞에 길게 늘어서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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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확산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금보다 더 위험한 변종을 만들어낼 위험이 급증하고 있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전세계는 이제 팬데믹의 위험한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경고다.

감염 재확산 속 돌연변이 출현 토대 형성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전세계적인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인해 델타변이보다도 더 위험한 변이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델타변이 확산 속에 전세계 신규 감염은 1주일 사이 8%, 사망자 수는 21% 폭증했다.

이같은 광범위한 감염 확산은 알파, 베타, 감마, 델타변이 등 4가지 돌연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출현했던 지난해 하반기 당시의 높은 감염 단계와 유사한 흐름이라고 바이러스 학자들은 경고했다.

바이러스 학자들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브-2(Sars-Cov-2)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미 더 위협적인 상태로 발전했을 수 있다면서 아직 많은 이들이 감염되지 않은 탓에 지금까지 검출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 버밍엄대 미생물게놈학 교수 닉 로먼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한 차례 이상 변이를 일으켰다는 점에 놀랄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비록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주 최근에야 사람에게 유입됐고, 여전히 새 숙주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내성 있는 돌연변이와 백신 간 군비경쟁 갈 수도
WHO에 따르면 델타변이 확산 속에 전세계 하루 평균 감염자 수는 54만명, 사망자 수는 약 7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날 사이언티픽리포츠에 게재된 오트리아 과학기술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백신에 내성이 있는 위험한 변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나라들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는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60%를 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완화하는 나라들이 나타나면서 백신에 내성을 가진 위험한 변종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백신) 내성이 있는 변이가 형성되면 내성 변이의 연쇠적인 진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내성을 갖춘 변이 바이러스와 이를 잡기 위한 백신 개발간 군비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의 '우려변이' 리스트에는 현재 알파(Α), 베타(Β), 감마(Γ), 델타(Δ) 4종이 들어가 있다. WHO는 또 에타(Ε), 이오타(Ι), 카파(Κ), 람다(Λ) 변이를 '관심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하고 있다. 이들 변이 바이러스는 앞으로 감염력이 더 높아지거나, 백신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돌연변이는 불가피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추가 돌연변이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바이러스가 복제하는 과정에서 유전자 코드가 실수로 바뀌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돌연변이는 상황을 크게 변화시키지 못하지만 때때로 인간 세포를 더 쉽게 감염시킬 수 있는 '적합성'이 더 높아진 바이러스가 출현하기도 한다.

WHO 코로나19 기술팀을 이끄는 마리아 밴 커코브 박사는 "델타변이가 왜 더 감염력이 높은지를 이해하기 위해 연구 중"이라면서 "일부 돌연변이로 인해 바이러스가 세포에 더 잘 달라붙고, 이에따라 감염이 더 쉬워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처음 검출된 알파변이는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오리지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력이 40%, 이후 나타난 델타변이는 2배 가까이 감염력이 더 높다.

버밍엄대 로먼 교수에 따르면 감염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재생숫자 R0(알제로)는 우한 오리지널 바이러스가 약 3인데 반해 델타는 6에 가깝다.

델타변이에 감염된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백신을 맞지 않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이들을 평균 6명 감염시킬 수 있음을 뜻한다.

강력해지는 변이 바이러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베타변이는 기존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이른바 돌파감염 능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적합성'이 델타변이에 뒤져 델타변이에 주종 변이 자리를 내주고 있다.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의 분자유전학자 실비 반 데어 베르프는 "베타는 덜 '적합'하다"면서 이때문에 "함께 유행할 경우 모든 곳에서 델타변이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검출된 변이인 감마변이 역시 변이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옥스퍼드대 진화·감염병 교수인 올리버 피버스는 "브라질의 일부 데이터를 보면 감마변이가 첫번째 팬데믹 확산 과정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델타변이가 끝이 아니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얼마나 더 감염력을 키우고, 백신에 내성을 갖출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인류를 계속해서 숙주로 삼아 살아남은 대부분 바이러스는 수십년 또는 수백년 시간을 거치면서 덜 치명적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가벼운 감기 같은 증상만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WHO의 커코브 박사는 "더 많은 변이 바이러스가 돌아다닐수록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면서 "델타변이가 마지막 우려변이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과학자들은 24개로 구성된 그리스 알파벳으로도 감당이 안 될 만큼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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