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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아내 만나러 가며 시간 놓치면 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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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 질 여사, 왼쪽 발 상처로 병원 입원

병원 가던 바이든, 기자들의 질문 쏟아지자

“중요한 데이트에 늦을 것 같아” 양해 구해

세계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9일(현지시간)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입원해 있는 월터리드 군병원에 도착해 전용 헬기에서 내리며 해병대원의 거수경례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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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만나러 나가며 시간을 놓치면 큰일이거든요(If I miss this - getting out to see my wife - I’m in trouble).”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오후 전용 헬기를 타고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취재진한테 한 말이다. 미국에선 백악관을 담당하는 기자가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 또는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직전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오랜 관행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길어지는 걸 피하려고 ‘아내’, 즉 영부인 질 바이든 박사를 적극 활용했다.

질 여사는 이날 수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가벼운 수술을 받았다. 그는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미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가 귀국하는 길에 하와이를 잠시 들렀다. 그곳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를 방문해 접종을 독려하고 군인 가족들과 만나 식사도 함께하는 등 몇 가지 일정을 소화한 뒤 26일 백악관에 복귀했다.

그런데 질 여사가 하와이의 해변을 걷는 동안 뭔가 이물질을 밟았고 그것이 그만 왼쪽 발에 박혔다고 한다. 백악관은 “질 여사가 오늘(29일) 발에 박힌 이물질 제거를 위해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수술을 받는다”며 “대통령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발에 박힌 이물질이 무엇인지,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어떤 수술인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세계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운데)가 25일(현지시간) 하와이 진주만 미군기지에서 주민들의 환영을 받는 모습. 질 여사는 하와이 해변을 거닐던 도중 왼쪽 발에 이물질이 박히는 사고를 당했다. 진주만=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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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애처가’로 소문난 바이든 대통령이 애가 탄 것은 당연했다. 그는 지난달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부부동반으로 만난 자리에서 “총리님과 저는 비슷한 점이 한 가지 있는데 그건 둘 다 분에 넘치는 결혼을 했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 대책을 언론에 설명하고, 불법이민 문제를 주제로 의회 상·하 양원 의원들과 면담을 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취재진이 이동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붙들고 각종 현안에 관한 질문을 쏟아낼 때마다 그는 빨리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가서 영부인의 상태가 어떤지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문답 시간을 단축시켰다. 병원으로 떠나는 헬기를 타기 직전에는 취재진을 향해 “이러다가 중요한 데이트에 늦을 것 같다”며 “아내를 만나러 나가며 시간을 놓치면 큰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원래 육군 전용 의료시설로 출발한 월터리드 군병원은 오늘날 대통령이나 가족이 치료를 받을 때 주로 찾는 곳이 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이 병원에 며칠간 입원해 치료를 받아 유명해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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