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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할랄김밥 할랄떡볶이 어때요? 비건도 사랑하는 K푸드의 이유있는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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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글로벌 광풍을 탄 K푸드에 ‘할랄(Halal) 인증’ 바람이 불고 있다.

‘할랄’은 ‘이슬람교 신자들에게 허용되는 것’이라는 뜻으로 할랄 식품 인증은 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율법에 따라 도살·처리·가공된 식품과 공산품 등에만 부여된다. 무슬림 국가에서는 할랄 식품 인증 기관을 운영하며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식품의 위생 검사를 겸하고 있어 최근에는 무슬림 이외의 소비자에게도 신뢰를 얻고 있다.

전세계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K푸드도 할랄 인증이 필수가 되고 있다. 라면에서 김밥, 떡볶이까지 앞다투어 할랄 인증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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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떡볶이’는 상온 보관을 위한 주정처리 과정을 생략한 자체 기술력으로 할랄 식품으로 인정받았다. 사진| 주식회사 영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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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국내 떡볶이 업체는 수출용으로 ‘할랄 떡볶이’를 내놓았다. 고기가 들어가지 않는 떡볶이인데 굳이 할랄 제품을 내놓을 이유가 뭘까. 떡의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처리 과정에서 사용하는 술 때문이다. 술은 이슬람권 대표적인 금기 식품인 ‘하람(Haram)’이다.

주식회사 영풍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동 및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떡볶이 열풍이 일고 있다. 떡을 상온 보관하려면 보통 주정 처리를 하는데 할랄 인증을 받기위해 이 과정을 생략하고 자체 기술로 상온 저장이 가능하게 했다. 자사 떡볶이 해외 수출 물량의 35%가 할랄 떡볶이”라고 말했다. 해당 업체는 ‘맥앤치즈 떡볶이,’ ‘토마토 떡볶이,’ ‘와사비마요 떡볶이’ 등 맵지 않은 떡볶이를 출시해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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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김밥 업체는 비건 재료를 사용한 제조 공정으로 수출용 냉동김밥에 할랄 인증을 받았다. 고추장비빔밥김밥, 포두부야채말이 김밥, 폭신톳 김밥, 우엉유부단짠 김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복을만드는사람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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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냉동김밥을 개발한 ‘복을만드는사람들’은 수출용으로 할랄 인증을 받은 비건 김밥을 출시했다. 업체 관계자는 “습기를 컨트롤하는 용기를 개발해 휴대성과 저장성을 높인 냉동김밥을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에 수출하고 있다. 이슬람권 소비자들을 위해 할랄 인증을 받긴 했지만 그 외 비건 소비자들이 할랄 인증 로고를 보고 더욱 안심하고 먹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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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말레이시아 ‘한류 할랄 전시회’에 참가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부스. 사진| 삼양식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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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열풍을 타고 수출의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내 라면 생산업체 중 최초로 할랄 인증을 받은 곳은 삼양식품이다. ‘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58개 면류 제품과 7개 스낵류 제품에 해당 인증을 받았다. 삼양식품은 세계 무슬림 인구의 60% 이상이 살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서만 2020년 기준 1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할랄 생산 라인을 별도로 두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할랄 율법에 어긋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된 원료로만 할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비할랄 제품과 할랄 제품은 원료에서 차이가 나지만 연구, 개발을 통해 찾아낸 최적의 배합비로 맛에서는 차이를 느낄 수 없도록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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