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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제로 금리 동결… 자산 매입은 올 하반기 축소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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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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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기준 금리를 현행 0∼0.25%로 동결하고, 시중에 통화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자산 매입도 당분간 계속하기로 했다. 연준은 27, 28일(현지시간) 통화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난 해소를 위해 연준이 취하고 있는 대출 이자 부담 경감과 통화 유동성 확대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연준은 현재 경기 부양책의 하나로 매달 국채 8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 달러씩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시중에서 매입하고 있으나 자산 매입 축소를 뜻하는 테이퍼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가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날 연준이 테이퍼링을 올해 하반기에 단행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NYT)도 이날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면 연준이 머지않은 장래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은 테이퍼링의 전제 조건으로 설정한 일정 기간 2% 이상의 물가와 완전 고용 목표와 관련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해 12월 FOMC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자산을 계속 매입하겠다고 밝혔고, 그 이후 경제가 이러한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향후 회의에서 진전 정도를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해 동원한 통화 정책 수단인 채권 매입과 사실상의 제로 금리 유지 정책 중에서 미국 경제가 강력한 성장세로 돌아서면 먼저 채권 매입 규모 축소 조처를 한 뒤 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사실상의 제로 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2%를 넘고, 완전 고용이 이뤄질 때까지 이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뉴욕 타임스는 연준이 제시한 금리 인상 조건을 2023년 이전에는 충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코로나 19 확산 사태에 따른 공급망 애로와 경제 활동 재개 등으로 인해 발생한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그 상승 폭이 더 크고, 그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 6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2008년 이후 최대폭인 5.4%까지 급등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는 이날 미국산 제품 구매를 늘리는 ‘바이 아메리칸’ 정책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이 정책에 따라 연간 6000억 달러(약 690조 원)가 넘는 연방정부의 제품 및 서비스 조달 시장에서 미국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미 정부는 주요 물품에 대한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미국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의 기준을 기존 미국산 부품 사용 비율 55%에서 60%로 올리기로 했다. 미 정부는 이 비율을 오는 2024년에 65%, 2029년에 75%로 올릴 계획이다. 이 방안은 향후 60일간 공청회와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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