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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 백신의 힘’ 화이자, 2분기에만 9조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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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미국 뉴욕에 있는 화이자 본사 건물 앞을 행인이 지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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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메신저리보핵산) 방식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을 개발한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판매만으로 올해 2분기 9조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등 경쟁사 백신이 혈전증 부작용 의심 사례로 안전성 논란을 일으키면서 화이자 백신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졌고,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 mRNA 백신이 예방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이런 선호는 더 커졌다. 여기에 자체 생산망을 활용한 안정적인 백신 공급으로 각국 정부와 신뢰를 쌓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각) 화이자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벤처 회사인 바이오엔텍과 공동개발한 코로나 mRNA백신(BNT162b2)의 올해 2분기 매출은 78억3800만 달러(약 9조176억원)로 집계됐다.

미국에서만 20억3400만달러(약 2조3400억원), 유럽 등 미국 외 국가에서 58억400만달러(약 6조6700억원)을 벌어들였다. 화이자의 mRNA백신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3억달러(약 13조원)에 이른다. 미국 밖에서만 72억2800만달러(약 8조3000억원)을 벌어들였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은 7월 중순 현재까지 총 21억 도스의 백신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의 올해 생산 목표는 30억 도즈. 최근 각국 정부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부스터샷(추가접종)을 검토하는 것을 감안하면 백신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는 현재까지 체결한 판매 계약 물량을 반영해 올해 연말까지 코로나19 백신으로만 약 335억달러(약 38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이자의 올해 백신 매출 전망치는 비슷한 시기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고 공급 중인 경쟁업체들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mRNA 백신을 개발해 판매 중인 모더나의 올해 글로벌 매출 전망치안 192억달러(약 22조1000억원)와 비교해도 1.5배 가량 많고,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얀센(J&J)의 올해 백신 매출 목표치 25억 달러(약 2조 8000억원)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많은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9일(현지시각)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화이자의 매출 전망치가 높은 것은 그만큼 화이자 백신에 대한 각국 정부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화이자의 mRNA백신은 작년 12월 가장 먼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가장 먼저 판매를 시작했고, 자체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큰 부침 없이 안정적으로 백신을 공급해 신뢰를 쌓았다.

화이자 백신은 공급 초기에만 해도 ‘mRNA’라는 신약 기술로 개발됐다는 점 때문에 안전성 우려가 있었지만, 기존의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등이 혈전증 부작용 의심 사례 등을 일으키며 안전성 논란에 휘말렸다.

여기에 델타 변이 등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 mRNA 백신이 다른 제조 방식 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의 큐어백, 미국의 노바백스 등 경쟁사들이 백신을 개발하고 있지만,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잇달아 나타나면서 임상시험 등에서 효능을 제대로 입증해내지 못하고 있다.

화이자가 미 FDA에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현장에 투입됐을 때만 해도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기 전이라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쉬웠다는 것이 의료계의 판단이다. 이 밖에 화이자는 ‘초심자 혜택’도 톡톡히 누렸다. 미 FDA 긴급사용 승인은 위기가 닥쳤을 때 의약품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내리는 일시적 조치다. 화이자 백신을 긴급승인할 작년 12월 FDA는 자문위원회의 승인 권고 하루만에 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7월 현재 미 FDA 등은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성이 작년과 비교하면 낮다고 보고 있으며, 노바백스 등 후발주자 등은 긴급사용승인이 아닌 정식 승인 등을 준비하면서 제품 허가는 물론 출시도 미뤄진 상태다.

여기에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기존 2회 접종 외에 추가 접종을 실시하는 ‘부스터샷’ 도입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부스터샷 접종이 본격화할 경우 전 세계 수요가 늘어나면서 내년 매출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이르면 다음달 부스터샷 접종과 관련한 FDA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매출을 공동개발사인 바이오엔택과 50대 50으로 나눈다. 단순 계산 대로라면 바이오벤쳐인 바이오엔텍은 코로나19 백신 개발만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6조원 넘게 벌어들인 셈이다. 전세계에 냉장고, 세탁기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LG전자의 생활가전 2분기 매출이 6조원이다.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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