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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치안 불안에 민병대 등장… 대통령은 “사적 정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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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멕시코 치아파스주 판텔로에서 구성된 민병대 '엘 마체테' 대원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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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에서 자경단이 탄생했다. 연이은 강력 범죄로 치안이 불안해지자 주민들이 직접 무기를 든 것이다.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800㎞가량 떨어진 남부 치아파스주 판텔로에서 민병대가 구성됐다. 민병대의 이름은 ‘엘 마체테(El Machete)’. ‘마체테’는 정글에서 벌목을 할 때 사용하는 날이 넓은 칼을 의미한다. 이 단체는 지난 주말 복면을 쓰고 한 손에는 총을 든 채 행진했다. 민병대 구성 이후 첫 공개활동이었다.

엘 마체테의 설립 목적은 범죄 조직과 마약거래상을 퇴치하고, 폭력적 행위를 방지하는 것이다. 이 단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우리는 평화, 민주주의, 정의를 원한다”면서 “우리는 마약 밀매업자나 암살범 같은 ‘골리앗’을 물리치는 ‘다윗’”이라고 했다. 다만 로이터는 이 성명서의 진위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치아파스주에서는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폭력사태로 1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또 3000여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로이터는 “참다 못한 주민들이 민병대를 결성한 것”이라고 했다. 엘 마체테의 등장에 주민 반응은 호의적이다. 현지 주민 호세 루이스는 로이터에 “누군가가 용기를 내 주민들을 지킨다는 건 좋은 일” 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엘 마체테에 대해 “사적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행위는 반대한다”고 했다.

[최혜승 조선NS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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