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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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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총리때 뭐했나…공약 부진", 이낙연 "왜 말바꾸고 오락가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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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대선토론회 ◆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경선 첫 번째 TV토론회에서 다시 격돌했다. 28일 오전 민주당은 자체 협약식을 열어 대선 후보들의 '원팀 정신'을 강조했지만 두 후보는 끊임없이 부딪히며 이견과 갈등을 드러냈다.

이날 이재명·이낙연 후보는 MBN과 연합뉴스TV가 주관한 토론회에서 △지역주의 △재난지원금 △공약 이행률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겨냥해 "국회에 대한 태도가 오락가락한다"며 "여야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합의했다가 야당이 번복하니 비판했고,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넘기는 걸 합의했더니 철회를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오히려 후보께서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게 진짜 문제"라고 맞받아쳤다.

이 지사는 이어 "공약 이행률은 우수하지 못했고, 국무총리 권한을 활용해 국민 삶을 개선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전남지사 공약 21개 중에서 20개를 이행했고 총리로선 조류 인플루엔자(AI) 살처분 제로를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이재명·이낙연 "국정능력 검증 안됐지만…윤석열 野후보 될것"

민주당 대선후보 6인, 본경선 1차 TV토론회

두 후보 모두 "尹 이길 수 있어"
추미애 등 나머지 후보 4명은
홍준표·유승민 2명씩 꼽아

최근 상승세 이낙연 견제 집중
정세균 "3년간 총리 맡으면서
수요억제 부동산 정책만 펼쳐"

朴·MB 사면 찬성한 후보 없어

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본경선 1차 TV토론회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MBN과 연합뉴스TV 공동 주관으로 120분간 진행됐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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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야권 후보로 나란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목했다. 민주당은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신사협정'을 추진했지만 두 후보는 아랑곳하지 않고 난타전을 이어 갔다.

28일 이재명 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 김두관 의원 등 6명의 민주당 대선 후보는 MBN과 연합뉴스TV가 공동 주최한 민주당 대선 경선 방송토론회에 참가했다.

이날 토론회는 본경선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방송토론회였는데 오랜 기간 유지돼 왔던 이재명 1강 체제가 예비 경선을 거치며 이재명·이낙연 2강 구도로 바뀐 뒤 맞이한 자리라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대 후보로 윤석열 전 총장을 꼽았다. 야권에서 경쟁력이 가장 높은 인물이란 평가지만 두 후보 모두 윤 전 총장을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을 꼽은 이유에 대해 "국민의힘은 자력으로 후보를 만들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여전히 촛불혁명을 유발시킨 부패, 적폐 세력"이라며 "그런데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은 문재인정부와 민주당 정권에 대한 심판론에 편승한 것이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이 제일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인은 길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발광체여야 하는데 윤석열은 역반사체"라며 "전혀 검증된 바 없고 국정 경험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전 대표도 "제가 윤석열 씨라면 이길 수 있다고 믿는 것은 경험의 범위"라며 "(윤 전 총장은) 평생 검사를 한 분이다. 검사나 판사는 과거에 대한 유무죄를 판단하는데, 국정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 전 총리와 박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을, 추 전 장관과 김 의원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꼽았다. 유력 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지목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앞서 민주당 지도부와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가열된 대선 경선 후보 간 갈등을 식히고자 '원팀 협약식' 행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6명의 대선 후보는 "우리는 품위와 정직을 최고의 덕목으로 하겠다"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원팀이 되겠다"며 오른손을 들어 선서했다. 소위 '명낙대전'을 치르고 있는 이 지사는 "원팀 협약식을 당이 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점을 성찰하고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도 "원팀 선언을 최고로 잘 이행하고, 동지 후보들이 내놓은 정책을 수용한다는 원칙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진행된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날 선 공방을 이어 갔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를 향해 '능력 없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공세를 펼쳤다. 그는 이 전 대표에게 "과거의 약속도 안 지키고, 과거 중요한 자리에 있었지만 한 일도 별로 없어 보이고, 청렴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문제가 있는 분에게 갑자기 대통령을 맡긴다고 해서 청렴과 실력을 내겠느냐"고 했다.

또한 이 전 대표가 자신과의 비교를 위해 강조해 온 '품격'에 대해서도 "무능하거나, 실력 없거나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문제와 품격 중 어떤 게 더 중요한가"라고 공격했다. 전남지사와 총리 시절 성과가 없다는 점, 그리고 지난 총선 당시 측근이 이른바 '옵티머스 사건'에 연루된 점을 공격한 것이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도 칭찬한 실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총리 시절엔 재난재해 대처에 획기적 성과를 냈다"며 "오죽했으면 대통령께서 제가 퇴임하던 날 재난재해 대처 경험을 책으로 써보라 권유할 정도"라고 했다. 실력과 동시에 문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 지사의 약점인 '친문과의 거리감'을 공략한 것이다. 청렴성 문제에 대해서도 "어떤 것을 지적하는지 짐작은 하지만 납득이 안 가는 것도 있다"며 "저의 친·인척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토론회 중 진행된 OX 퀴즈에서도 두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서운한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모두 'O' 표시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에겐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나머지 후보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취지에 공감한다" "옳은 말씀"이라고 반응하며 부드러운 모습을 보였다.

두 후보를 추격해야 하는 나머지 주자들은 최근 이 전 대표의 상승세를 의식한 듯 이 전 대표 공격에 화력을 집중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전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 펼친 부동산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문재인정부 2대 총리였던 정 전 총리는 초대 총리였던 이 전 대표를 향해 "제가 총리가 돼 보니 (이전의) 정책들이 수요 억제에만 맞춰져 있었다"며 "(이 전 대표가) 3년 가까이 총리에 재직했는데 왜 부동산 정책 전환을 하지 않고 머물러 있었냐"고 했다. 추 전 장관 역시 이 전 대표의 부동산 정책을 공격했다. 추 전 장관은 "이 후보가 토지 독점 문제를 지적하고 과다 보유자에게 세금을 더 물리겠다고 한 방향은 옳다"면서도 "방안이 문제가 많아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는 불로소득 문제는 얘기하지 않고 어떻게 투기를 잡겠다는 것인지. 또 시장 상황이 1990년대와 달라졌는데 1990년대 방식 정책을 꺼낸 건 시대착오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석희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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