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이슈 미술의 세계

힙한 미술품에 지갑여는 MZ세대... '어반브레이크' 후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존 버거맨·백사이드 등 해외 작가 부스 긴줄

콰야 등 국내 인기 작가 첫날 완판 기록

"젊은 작가 성장 가능성 높아"..기존 콜렉터도 관심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젊은층을 겨냥한만큼 노래도 힙하고, 작품 색도 강렬한게 기존 아트페어와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네요”(안지민·36·서울)

“인기 작가들 작품은 빨리 안오면 못 살것 같아서 첫날부터 휴가를 내고 왔어요.”(남우석·42)

이데일리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어반브레이크 2021’에 콰야 작가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구경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미술시장에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르는 MZ세대를 겨냥한 아트페어 ‘어반브레이크 2021’이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날 개막한‘어반브레이크’는 어반 컨템포러리 아트와 스트리트 컬처를 전면에 내세운 아트페어다. 그래피티 아트, 퍼포먼스,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갤러리 40여 곳의 초청작가 40여 명 등 총 100개의 부스가 차려졌다.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하는 기존의 아트페어와 달리 ‘어반브레이크’는 ‘시끄러운 아트페어’를 표방했다. 실제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가로세로 18x4m 크기의 초대형 화면에 화려한 이미지들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전시장에는 힙합 음악이 울려퍼지고, 곳곳에 개성있는 스트리트 아트 및 서브컬처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한정판 스니커즈를 판매하는 부스부터 자동차와 예술을 결합한 아트카 전시 등 젊은 세대들이 즐기는 다양한 영역과 협업한 부스도 곳곳에서 시선을 끌었다.

새로운 형태의 아트페어에 반응하듯 이날 코엑스는 페어를 찾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장원철 어반브레이크 대표는 “VIP 프리뷰임에도 불구하고 5000여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며 “콰야 등 일부 작가들은 작품을 완판하기도 해 젊은 작가들에 대한 높은 관심을 알 수 있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데일리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어반브레이크 2021’에 백사이드 작가 부스를 구경하기 위한 관람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존 버거맨·백사이드 등 인기 작가들 부스 ‘북적’

지난해 완판 기록을 했던 존 버거맨 부스는 올해도 인기였다. 자유롭게 부스에서 사진을 찍고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로 부스는 북적였다. 존 버그만은 영국 출신 작가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팝 아티스트인 작가는 낙서하듯 귀엽고 유머 넘치는 그림으로 유명하다. 강필웅 엠컨템포러리 대표는 “존 버그맨 작품의 친숙하기도 하고 사진찍기도 좋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것 같다”며 “올해는 최근 5년간 다양한 작업 60여점을 다양하게 가져왔다”고 말했다. 존 버그맨은 이번 어반브레이크 입구에 설치된 미디어월 작업에도 참여했다.

‘아시아의 뱅크시’라 불리는 백사이드 작가의 작품도 국내 첫 소개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관람객들로 부스 앞에 길게 줄을 섰다. 일본 작가인 백사이드는 서브컬처 중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그래피티 아트 등을 주로 선보인다. 실명이나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백사이드 작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품을 소개하며 이름을 알렸다. 현재 일본에서 떠오르는 작가 중 한명으로 작품을 사기 위한 경쟁률이 수백대 일에 달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어반브레이크’에서는 백사이드의 판화 작품을 추첨을 통해 33점만 판매한다. 이효은(40)씨는 “선착순으로 사인 스티커도 판매한다는 걸 듣고 들어오자마자 달려왔다”며 “일본 작가여서 한국에서는 인사타그램 외에는 작품을 볼 기회도 없었는데 이번 기회로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며 작품을 응모했다.

이밖에도 MZ세대 취향에 맞는 개성있는 다양한 작품을 들이 전시됐다. 정주원 우정아트센터 디렉터는 “젊은층을 겨낭하는 아트페어인만큼 뱅크시, 등 좋아할만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주로 구성을 했다”며 “작품 가격도 100~200만원대 판화·소품 등을 특히 많이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툴보이 작가는 사회적 가치를 담은 ESG 아트 프로제트로 폐 와이퍼를 이용한 업사이클링 작품을, 마돈나가 2016년 작품을 구매해 화제가 된 고상우 작가도 신작을, 배우 박기웅은 스니커즈 2족에 유화를 장식한 작품을 들고 나왔다.

이데일리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어반브레이크 2021’모습.(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MZ세대부터 기존 컬렉터까지...성장 가능성 높은 젊은 작가에 투자”


개막 첫날부터 인기 작가의 작품을 사려는 경쟁도 치열했다. 이전의 컬렉터와 달리 MZ세대는 직접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작가와 작품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고 와서 현장에서는 실물을 확인하고 빠르게 결제를 진행했다. 밴드 그룹 ‘잔나비’의 앨범 커버 작업에 참여했던 콰야 작가 작품을 구매하러 온 직장인 이찬울(31)씨는 “최근 아트테크 관점에서 그림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콰야 작가 작품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고, 마음에도 들어 구매를 했다”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콰야 작가 작품은 이날 개막 30분만에 3점이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실감나게 했다.

젊은층뿐만 아니라 기존의 콜렉터층도 찾을 수 있었다.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아 작품을 많이 구매한다는 60대 이씨는 “예전에는 김환기, 이우환 등 우리나라 대가 작가들 작품만 주로 구매를 했는데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스트리트 아트 등 미술품 시장도 성장하는게 주목할만 하다”며 “작품도 신선하고 재밌고, 성장 가능성도 훨씬 높다는 면에서 작품을 여러점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술계에 종사한다는 50대 오씨도 “실제 무라카미 다카시도 일본에서 서브컬처를 기반으로 성장해 지금은 수억을 호가하는 작가로 성장한걸로 안다”며 “색다른 아트페어 분위기가 다소 낯설면서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