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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폭염에 전력 부족 위기

탈원전에 고전하던 원전주…이제는 볕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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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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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 재가동 결정이 이어지면서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국내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 재가동이 이어지자 원전 사업 부흥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탈원전' 문제가 대통령 선거 쟁점 중 하나가 될 가능성도 높아 원전주가 '대선주'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28일 원전 설계 등 사업을 영위하는 한전기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5% 오른 5만5100원을 기록했다. 발전설비정비 전문회사인 한전KPS 주가(4만3050원)도 0.94% 올랐다. 이날 주가 변동폭은 미미했지만 한전기술 등 원전주는 지난 5월 말 이후 30% 이상 급등했다. 5월 한미 정상회담이 변곡점이었다.

지난 1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난에 대비하기 위해 신월성 1호기, 신고리 4호기, 월성 3호기 등 원전 3기를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이에 5월 한미 양국이 원전 해외 수주에 공동 진출하기로 합의하면서 기대감이 모인 데 이어, 국내에서도 원전에 대한 의존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는 셈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집트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폴란드, 체코, 사우디아라비아와 관련된 신규 수주가 발생할 전망"이라며 "또 7월과 8월 무더위로 인한 한 자릿수로 예상되는 공급예비율은 원자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국내 증권사 연구원은 "원전 재가동은 일시적인 것으로 정부의 국내 탈원전 기조가 큰 틀에서 방향을 전환했다고는 볼 수 없다"며 "기대해볼 만한 부분은 하반기 이후 해외 수주 가능성인데 두산중공업과 같은 건설업체는 수주를 한다고 해도 완공 이후 시운전하면서 매출이 인식되기 때문에 실적 개선까지 오래 걸린다"며 원전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다소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원전 해외 수주 공동 진출에 합의하면서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기조로 어려움을 겪던 원자력 산업이 재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였으나, 해외 수주 소식이 지연되면서 원전 관련주도 다시 조정을 받은 바 있다.

두산중공업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5월 24일 이후 6월 7일까지 11거래일간 주가가 무려 130.22% 급등했다. 그러나 당시 3만2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만2550원으로 다시 내려앉은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점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54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2조900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69% 증가했고, 순이익은 202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한편 최근 영국 정부가 향후 원전 건설 사업에서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광핵전력(CGN)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0억파운드(약 31조6000억원) 규모 사이즈웰C 원전 건설 등 대규모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당장 경쟁사인 중국 업체가 배제될 경우 한국 업체가 입찰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한국전력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1% 오른 2만4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배제됐다고 해서 당장 사이즈웰C 등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향후 영국이 추가적인 신규 원전을 추진한다면 한국이 수주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국내 증권사 연구원은 "해당 프로젝트는 수익성이 높지 않고 영국 측에서 발전설비 건설 후 전기 판매를 통해 알아서 마진을 맞추라는 식의 계약 조건을 내걸어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후 계약조건이 바뀔 수도 있지만 한전 측에서도 참여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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